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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눈물, 소통만 된다면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1.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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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눈물은 노련한 연기? 5일(미국 시간)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이 발표되던 중 흘러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눈물이 미국 사회에서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발표 중간에 흘러나온 오바마 눈물에 대해 "가식의 극치"라고 비아냥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의 눈물에 마음이 동해 함께 눈시울을 붉힌 사람들도 있었다.

오바마 눈물에 대한 비아냥은 주로 보수파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총기 소지의 자유를 한껏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중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같은 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컴 앤드 테이크 잇"이라는 글을 올리며 오바마를 조롱했다.

이 표현은 이전부터 총기 소지 자유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총기 소지 규제론자들을 비꼴 때 단골로 써오던 것이었다.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에 자신이 새로 구입한 권총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최근 텍사스주가 총기 소지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시행한 '오픈 캐리' 정책과 연관이 있다. 텍사스주는 최근 거리에서 총기를 드러내 보인 채 가지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눈물을 두고 찬반 양론이 벌어지는 현상은 총기 규제 강화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양분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총기 규제에 보다 적극적인 반면 보수파들이 장악한 공화당의 경우 총기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과 함께 총기 규제 강화에 적극 반대하는 측은 총기 판매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전미총기협회다. 이들의 로비는 총기산업의 침체가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논리로 발전하면서 결국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오바마 눈물을 조롱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총기 규제 반대 논리는 총기 규제가 국민의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인정하는 헌법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총기 소지의 자유를 누려야 하다는 게 총기 소지 자유론자들의 논리다.

이들은 같은 맥락에서 총기 규제가 권리장전의 목적과 본질을 짓밟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심지어 개개인의 총기 소지가 오늘날 미국 민주주의를 가져다주었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도 있다. 국가만이 총기 소유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와 달리 미국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기본 바탕은 개인의 총기 소유 자유였다는 것이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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