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수의 그림에세이]
'완생(完生)을 향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미생(未生)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그림에세이를 시작하는 그 또한 이 시대 미생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으나 그림에 빠져 그것을 업으로 삼은 그는 무명과 불만스런 현실, 그리고 미래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삶에 곧 찬란한 서광이 비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평소 자신의 느낌과 감정, 생각을 자유롭고 발랄하게 그려보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따스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이 최근 끝났다. 결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아쉬움을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추억을 진하게 회상하게 한 점에서 다른 '응답하라'시리즈 못지않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나나 1개를 나누어 먹는 모습이 내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엔 바나나가 정말 귀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바나나 1개에 2천~3천원 하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9~10개에 2천~3천원 한다.
이상하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가격만 내렸을뿐 똑같은 바나나인데 애틋하고 달달했던 그 시절의 맛은 안나는 듯하다.
비싸고 귀할때 났던 그 맛은 싸고 흔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렸다.
저 멀리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것들이 어디 이뿐이랴.
과거엔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지금은 어떤지 비교하며 그때 그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지나온 것과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여!
<업다운뉴스 편집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신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