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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샌더스,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2.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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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샌더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정당별 후보 경선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온통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난형난제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게 그 원인이다.

힐러리 샌더스의 경선전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사람이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각각의 핸디캡을 딛고 당선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두 사람중 어느 한쪽이 올해 말쯤 판가름날 미국 대선전에서 최종 승리한다면 어떤 경우든 '최초'라는 수사가 붙게 되어 있다. 클린턴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샌더스는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힐러리 샌더스 중 어느 한쪽이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고, 그 다음 공화당의 최종 후보와 벌일 본선을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설정이다.

현재로서 공화 민주당 후보들 중 가장 크게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샌더스다. 샌더스는 미국의 양당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줄곧 무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샌더스는 지난해에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대선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샌더스가 처음 대선 출마를 공언한 지난해 4월만 해도 미국에서는 '힐러리 대세론'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힐러리는 8년전 대선전에서도 '대세론'의 주인공이었지만 당내 경쟁자인 오바마 돌풍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미국인들의 거부감도 그같은 결과를 가져온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쟁 구도가 힐러리 오바마 싸움에서 힐러리 샌더스 싸움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8년전 오바마는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 대세론을 잠재웠다.

이번 힐러리 샌더스 경쟁도 8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1%에 못미치던 샌더스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9%대로 성큼 올라섰다. 그만큼 샌더스 돌풍이 거세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 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샌더스는 미국에서 터부시되는 사회주의자다. 본인이 당당히 사회주의자임을 내세우며 유세전에 나서 오늘날 미국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격차 해소를 외치고 있다. 그 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 샌더스 싸움에서 백인 남성들이 샌더스의 주요 지지층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는 샌더스의 지지 기반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힐러리 샌더스의 표심 공략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인사로 분류돼온 힐러리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샌더스의 진보적 공약이 먹혀들면서 입지가 불안해지자 힐러리 역시 보다 진보적 내용의 공약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일례로 힐러리 전 장관은 7일 흑인 빈민들이 많이 사는 미시간주 플린트시를 방문, 오염된 식수 공급 문제를 거론했다. 부자 마을이었으면 진작 해결됐을 문제가 그 곳이 빈민들의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자신이 서민들의 편에 서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힐러리 샌더스 싸움이 민주당 전체의 분위기를 보다 왼쪽으로 끌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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