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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바람길, 전쟁이 선포됐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2.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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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구 몸살이야!

베이징에 조성되는 바람길은 이 지독한 스모그와의 전쟁을 끝내게 할 수 있을까. 높은 건물이 없는 장소를 연결해 바람이 원활히 흐르도록 함으로써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스모그를 내보내겠다는 베이징의 정책, 이 시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게는 폭 500m에서 작게는 폭 80m까지, 군데 군데 건설될 베이징 바람길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스모그와의 전쟁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베이징 바람길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기 전, 중국에서의 암 사망자가 하루 750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진 바 있다. 매일 1만2000여명이 암을 진단받고 이와 동시에 700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한다는 비극적인 뉴스, 이 한가운데에는 스모그가 있었다.

앞서도 한차례 충격적인 뉴스를 전하며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던 중국이다. 지난 2013년, 장쑤(江蘇)성의 8세 여아가 폐암으로 목숨을 잃은 충격적인 사건, 결코 흔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날의 케이스는 사망한 여아의 폐에 스모그를 일으키는 초미세먼지가 잔뜩 끼어 있었다는 뉴스가 더해지며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래저래 스모그가 초래한 비극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에도 전역을 뒤덮은 스모그로 인해 잿빛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던 베이징이다. 일정 기간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의 야외활동을 금지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까지 진행해야 했던 베이징의 스모그 실태는 그야말로 최악이라 일컬어졌다.

허나 안타깝게도 베이징으로 하여금 바람길까지 조성하게 한 스모그와의 전쟁은 비단 그곳에 한정된 비극이 아니다.

실제로 베이징 못지않게 스모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밀라노다. 극심한 스모그,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제1 야당인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당수는 “스모그는 이탈리아 도시들을 점점 더 중국 베이징과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밀라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사흘간 일정시간 동안 민간 차량의 도심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대기오염 수치가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던 밀라노, 그래서일까. 자칫 반발을 살 법한 시의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시민들이 별 불만 없이 이에 따랐다.

이뿐일까. 최근 스모그가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수치로 치닫자 슈투트가르트에는 독일 대도시 최초로 오염 경보가 내려졌다.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도시로 불리는 슈투트가르트, 이곳에서는 급기야 시민들에게 승용차를 이용한 출퇴근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가 전해졌다.

벤츠와 포르쉐의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자동차 공업의 성지인 동시에 독일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손꼽혀 왔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오염 물질이 계속 쌓여왔다는 슈투트가르트, 이곳 역시 베이징 바람길 못지않은 국가적 정책이 필요해진 시점이 됐다.

물론 우리나라도 최악의 스모그 전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광화학 스모그 현상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있다. 통상 환경부는 시간당 농도가 0.12 ppm이 넘을 때 오존 주의보를 발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14년 우리나라에서 오존주의보가 발생한 일수는 29일이며 발령횟수는 119회에 달했다. 베이징 못지않게 심각성을 인식해야 하는 대목이다.

베이징 바람길 건설로 다시금 울려진 스모그 경보, 이 지독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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