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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예비군 실종, 다시 새드엔딩은 아니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3.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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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째다.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10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곡초등학교 앞을 지나쳤던 ‘분당 예비군’ 신원창씨는 지금까지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자신의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당 예비군이다. 직장 동료들과 “내일 보자”며 인사하고 실종 당일 저녁 친구들과의 생일파티까지 계획하고 있었던 신씨, 그가 감쪽같이 종적을 감췄다.

[사진=분당 예비군 실종]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만인 11일 오후 4시 30분께, 신씨의 휴대전화는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마지막 신호를 남겼다. 택배기사와의 전화를 마지막으로 영영 끊어져버린 분당 예비군의 휴대전화, 현재 경찰은 휴대전화가 끊긴 인근에서 신씨의 자전거를 발견해 수거한 상태다.

많은 실마리를 남긴 분당역 오리역 1번 출구, 이곳은 분당 예비군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4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집을 코앞에 두고 홀연히 사라진 신씨,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러지 말아야 하건만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드는 누리꾼들이다. 평범했던 30살의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최근 발생한 실종 사건의 마지막이 그리 유쾌하지 못했기에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에서도 연신 불안한 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지난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으로 실종자 문제가 다시금 부각됐다. 강호순이 살해한 7명의 부녀자는 장기간 실종 상태로 있다 싸늘한 유골로 돌아왔다.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혹여나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품게 했다. 숱한 실종 사건 중 범행 피해자로 확인된 경우는 극히 일부이며 나머지는 영구 미제 사건으로 묻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매년 경찰에 접수되는 실종 사건은 무려 5만~6만 건에 이른다.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도 이 수치에서 예외는 아닐 터다. 경찰은 접수된 사건 중 14세 미만인 아동과 정신지체장애인 및 치매노인 등 사리분별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는 ‘실종’으로, 14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가출’로 처리한다.

통상 ‘행방불명자(행불자)’라 표현되는 실종자들, 그런데 행불자의 수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다. 2006년 5만9739건, 2007년 6만5003건, 2008년에는 상반기에만 3만5439건의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연간 6만 건으로만 쳐도 하루 평균 164명이 어떤 이유에서건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을 포함한 각종 행불자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경찰청 생활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실종·가출 건수는 모두 8만8000건이었다. 같은 해 우리의 실종·가출보다 2만2000건 가량 많다.

하지만 일본 인구가 우리보다 2.5배나 많은 1억20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종·가출 발생 비율은 우리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우리는 인구 1000명당 1.3명꼴로 실종·가출 사건이 발생하는 데 반해 일본은 1000명당 0.7명에 불과하다.

최근 계모의 뒤를 따라 바닷가로 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처리됐던 6살의 신원영 군, 그는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친부와 계모의 학대 속에 비참하게 죽어갔던 신군, 가장 최근 발생한 실종 사건이 비극으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이다.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그는 듣고 있을까. 부디 분당 예비군 실종 사건만은 해피엔딩이길 바란다면 과한 욕심일까.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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