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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4.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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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악몽이다. 흔들린 열도에 가슴을 쓸어내린 지 불과 보름 만에 다시 악몽이 재현됐다.

14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밤 9시 26분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진도 6.5정도며 진앙은 북위 32.7도, 동경 130.8도, 진원은 지하 10km 지점이라고 발표했다.

한 번 감지된 흔들림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진이 첫 발생한 9시 26분부터 시작해 다음날인 15일 새벽무렵까지, 모두 100여회가 넘는 여진이 일본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러한 여진이 추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며 경고한 상태다.

이번에 발생한 일본 지진의 피해는 꽤 심각하다. 지진의 규모가 큰데다 주택가가 상당수 붕괴된 까닭이다. 실제로 15일 오전 6시를 기해 9명의 사망자와 910여명의 부상자가 집계됐다. 특히 구마모토 시에서 절반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다.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는 이번 지진의 비극성을 한층 극대화했다.

너무 방심했던 걸까. 이달 초에도 한차례 지진 소식을 전해왔던 일본이다. 약하지 않았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던 지진이었다.

실제로 이달 1일 오전 11시 39분께, 일본 혼슈(本州) 서부 근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진원은 미에(三重)현 남부 근해의 북위 33.4도·동경 136.4도 지점이었다. 진원의 깊이는 이번 지진과 거의 같은 10km였다.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혼슈 서부 근해 인근에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날의 지진으로 와카야마(和歌山)현 남부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혼슈 서부의 긴키(近畿) 지방 각지에서도 각각 진도 1∼4의 흔들림이 보고됐다.

하지만 천만다행일까. 다행히 당시의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 시즈오카(靜岡)-기후하시마(岐阜羽島) 구간의 열차 운행이 약 10여 분간 중단됐다 재개됐을 뿐이었다.

이제 더 이상 일본 열도에 지진 안전지대는 없는 걸까. 지난 2011년, 한차례 동쪽을 강타한 일본으로 수년간 피해 복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던 일본이다. 그리고 또 다시 발생한 대규모의 지진, 이 반복되는 악몽이 앞선 경고 하나를 불현 듯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2년 4월, 일본 내각부 산하 전문가 검토회는 서일본의 지진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는 서쪽 지방의 대지진 가능성 및 피해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예상·산출해 발표한 것이었다.

실제 이들에 의해 예측된 지진 피해 수준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수준과 거의 맞먹는 것이라 큰 충격을 안겨줬다. 서일본에서 발생할 지진이 진도 9.1 수준의 꽤 큰 규모일 것이라는 전망, 특히 정말 서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이것의 피해 범위는 당시 예측한 것보다 무려 23배 정도 더 확대될 수 있는 것이라 더욱 걱정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였다.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이로 인한 쓰나미와 원자력 피해로 더 많은 사상자와 후유증이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언젠가 닥칠 서일본 지진에서도 최고 34m 높이의 쓰나미가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실제로 서일본 해안을 덮칠 경우, 이는 복구조차 힘들어질 정도의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그저 전망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을 서늘하게 했던 일본 지진이다. 더 이상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는 흔들림은 이제 그만 멈춰주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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