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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박, 늘 불안불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6.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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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천재지변에 몸살을 앓는 중국이다. 이번에는 우박이다.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와 광둥성, 북동부 산둥성 등지에 100∼150㎜가량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는 폭우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진 중국 우박의 실태는 한눈에 보기에도 처참했다.

우박 피해를 입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는 버스가 물에 반쯤 잠긴 채 강물처럼 변한 도로 위를 질주했다. 도로 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들은 마치 선창에 정박해 있는 배처럼 출렁거렸다.

우박을 동반한 폭우로 물과 얼음이 뒤섞여 흐르는 도로는 흡사 빙하 조각이 떠돌아다니는 강처럼 보였다. 특히 떨어져 내린 우박이 녹지 않은 상태로 배수구를 막는 바람에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도심 곳곳이 물이 잠겼다. 설상가상 빗물이 다 빠져나간 뒤에도 우박이 얼음으로 변해 쌓이는 통에 시민들이 치우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중국 우박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베이징과 산둥성, 네이멍구 자치구 등 북부 지역 일대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항공편 수백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재까지 기록된 강수량은 60mm가 넘는다. 폭우와 함께 쏟아진 우박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름이 약 3cm가량으로 측정됐다. 중국을 덮친 우박 피해는 이쯤에서 막을 내릴 것 같지 않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6일까지 광둥성과 광시자치구 등 남부 지역 일대에서 하루 평균 100∼23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노한 하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이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이 전역을 뒤덮은 스모그에 대처하기 위해 일명 ‘바람길’을 만들 것이라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스모그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베이징에 바람길을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바람길은 높은 건물이 없는 장소를 연결해 바람이 원활히 흐르도록 함으로써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스모그를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베이징에 만들어질 바람길은 크게는 폭 500m에서 작게는 폭 80m까지, 방대한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고됐다. 베이징 곳곳에 건설될 바람길은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스모그와의 전쟁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앞서도 중국에서의 암 사망자가 하루 750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진 바 있다. 매일 1만2000여명이 암을 진단받고 이와 동시에 700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한다는 중국, 이 비극의 중심에는 스모그가 있었다.

비단 이뿐일까. 중국 우박 피해에 앞서 지카바이러스가 섬뜩한 마수를 뻗쳤다. 지난 2월, 중국 광둥성 위생계획생육위는 8살, 6살의 남매가 지카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남매의 일가족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막 귀국하자마자 병을 진단받았다.

중국 지카바이러스 경고등에 불이 깜박깜박 들어오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중국에서는 남매에 앞서 3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해당 남성은 베네수엘라를 여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전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지카바이러스, 이는 일찍부터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공포지수를 높였다. 하나둘 늘어나는 중국 지카바이러스 확진자가 여전히 기세를 꺾지 않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의 공포를 피부로 와 닿게 했다.

도무지 안심할 새가 없는 중국이다. 그리 멀지 않은 이웃에 인접해 있어 더욱 남일 같지 않게 다가오는 중국의 천재지변,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지는 중국 우박 피해의 면면이 웬만한 호러영화 못지않은 두려움을 선사해줬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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