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28억km의 먼 우주 공간을 5년 동안 여행한 끝에 주노가 목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주노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이 개발해 2011년 8월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린 목성(주피터) 탐사선이다. 탐사선 이름 '주노'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의 아내 '헤라'를 의미한다. '헤라'의 영어식 이름이 '주노'다.
주노가 먼 거리를 날아가 목성궤도에 진입한 시각은 5일 낮 12시 53분(이하 한국 시각)이었다. 주노 목성궤도 진입 직전이었던 12시 18분에 주노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감속엔진에 불을 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주노 목성궤도 진입 과정을 영상으로 관찰하고 있던 나사 연구원들은 이 때부터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노 목성궤도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곳곳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주노는 향후 20개월 동안 목성의 지표면에서 5000km 떨어진 상공에서 목성 주위를 37회 돌면서 탐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 임무는 목성의 극광(오로라)과 중력, 대기 상태 등을 관측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다.
궤도진입이란 1차 난관을 통과한 주노가 이제부터 처리해야 할 가장 힘든 작업은 몸체를 틀어 태양 쪽을 향하는 일이다. 주노는 태양열을 받아 그 에너지를 이용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이 완수돼야만 나머지 모든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주노는 이번 탐사 과정에서 우주 역사상 처음으로 목성의 극지방을 지나며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으로 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