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중국에 상륙한 1호 태풍 네파탁이 불행중 다행으로 10일 새벽 소멸됐다. 소멸 장소는 중국 푸젠성의 성도인 푸저우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지점이었다. 네파탁이 발생 1주일만에 열대저압부로 바뀌면서 태풍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바뀌었다고 해서 현지인들이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네파탁이 밤사이에 이미 푸젠성 해안 지역을 한차례 휩쓸며 난동을 부린데다 이날 태풍에서 새롭게 변신한 열대저압부가 당분간 내륙에서 이동하며 강풍 피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중국 태풍에서 변신한 열대저압부는 최대풍속 15m의 바람을 지닌 채 북동 방향의 산둥반도 쪽을 향해 움직이며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푸젠성 당국은 중국 태풍이 몰고올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푸저우 주민등 40만여명을 미리 대피시켰다. 실제로 중국 태풍은 열대저압부로 바뀌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안겨주었다. 네파탁은 푸젠성 일대 공항 5개를 폐쇄시킨데 이어 고속열차 300여대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또 어선 3만척 이상의 발을 묶어놓는 등의 심술을 부렸다.
중국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푸톈 일대에서는 250mm의 폭우가 쏟아져 건물들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하루 전 네파탁이 휩쓸고 간 타이완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5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