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다시 순항할 채비를 본격화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제시받은 마지막 조건까지 충족한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크게 세가지였다. 현대상선은 그 중 용선료 인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사채권자 채무조정도 이미 마친 상태에 있었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면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마지막 관문은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일이었다. 그런 현대상선이 마침내 그 과정도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사업은행은 14일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가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M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선사들인 머스크와 MSC가 결속해 만든 해운 동맹체다. 현대상선은 최근 2M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내년 4월부터 동맹사들과의 공동운항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2M에 가입함으로써 자율협약 이행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물론 대외 신인도를 한층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또 해운동맹 가입으로 곧 자율협약을 개시함에 따라 채권단, 선주 등의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은이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가 되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너십과 경영권을 잃은 채 일반 주주로 남게 된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