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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얼떨결에 1위 해운사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8.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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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상선이 국내 1위 해운회사로 자리하게 됐다. 나아가 그동안 국내 해운업체 중 서열 2위에 머물러 있던 현대상선은 상위 업체였던 한진해운을 일부분 흡수하게 된다.

이는 정부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결정된 31일 "우리 나라의 해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이 사라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1위로 부상한 현대상선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정 부위원장은 현대상선이 인수할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으로 선박과 영업, 인력, 그리고 그동안 구축해놓은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빚잔치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현금성이 강한 선박 등의 자산은 남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로 인해 결국 현대상선이 차지할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이라 해야 고작 항만과 항로 운영권 정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채권단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법원에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가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자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대주주이다.

이날 법정관리 신청 결정엔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사실상 국민의 혈세를 기반으로 하는 채권단의 지원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관계장관 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 원칙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의 엄격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정상화 지원도 없을 것이란 얘기였다.

현대상선 역시 치열한 자구노력을 펼친 끝에 회생 기회를 얻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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