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北 김용진 처형, 내세울 건 총포 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1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의 내각 부총리 김용진이 처형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용진 처형과 더불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김용진 처형과 관련해 "63세 김용진이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있었다. 그때 자세 불량을 지적받고 보위부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용진이 반당 반혁명분자 및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이 집행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처형 소식이 전해지며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에 다시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고위 인사 숙청을 통해 공포정치를 극대화해 왔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2월, 자신의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처형했다.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주의자'라는 것이 처형의 이유였다. 집권 5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정권,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당과 군 간부가 처형됐다. 올해 들어 처형된 주민만 70명에 가깝다.

그리고 또 다시 행해진 김용진 처형, 대체 김정은 위원장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판단되는 5년차에도 계속해서 총포를 앞세운 공포정치를 강화하는 걸까.

일부에서는 김용진 처형으로 이어진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아버지 세대 기득권층 길들이기’의 일환이라 분석했다. 여기에는 젊은 층으로의 세대교체, 맹목적인 충성 강요 등도 저변에 깔려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들에겐 엄격하고 사병과 일반인들에겐 인자한 모습을 각별히 부각시키며 민심을 얻어내기 위한 심산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긴 시간 치열한 싸움을 통해 권력을 잡은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권력 기반이 약하다 평가돼 왔다. 장성택의 처형이 좋은 예다. 장성택은 김일성과 김정일 체제에서 수십 년간 자기 세력을 공고히 해 왔다. 김정은 정권의 실질적 권력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장성택, 이에 존재 자체에 위협을 느낀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의 막강한 힘을 그냥 놔둘 수만은 없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용진 처형으로 이어진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른바 충격요법이다. 국제사회는 북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 끊임없는 도발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진 엘리트층의 연이은 탈북은 북한 체제 내부에 동요를 일게 했다. 결국 이를 위한 충격요법의 일환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측근이나 고위 간부들을 처형하는 쪽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까딱 잘못해도 목이 날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김용진 처형, 특히 총살 등의 잔인한 처형법은 고위 간부들에게도 더욱 공포심을 극대화할 터다. 김용진 처형이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 실시됐을 수도 있는 상황, 결국 당근은 없고 채찍만 있는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가 이번 사건으로 여실히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용진 처형으로 이어진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고위 간부들의 만연한 개인 비리와 쉽게 풀리지 않는 대북제재가 총포를 앞세운 극단적 공포정치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미현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