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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지진, 철저히 대비해도 가슴은 늘 철렁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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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또 한 번 흔들렸다. 현지 시간으로 2일 오전 4시경 뉴질랜드 기스본 지방 북동쪽 지역으로 166km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뉴질랜드 지진의 깊이는 지하 19km다. 첫 번째 흔들림 이후 모두 7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뉴질랜드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해안 저지대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진앙지 인근에 위치한 뉴질랜드 기스본 지역의 주민들 또한 지진 발생 후 곧장 고지대로 대피했다. 뉴질랜드 테아라로아 지역에 살고 있는 200여명의 주민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쓰나미 경보는 곧 해제됐다. 이번에 발생한 뉴질랜드 지진으로 오클랜드 지역의 일부 기차 편이 지연됐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나 사망자 등 인명피해 또한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추후 리히터 규모 4~5정도의 여진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질랜드는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호주와 태평양 지질구조 판의 경계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많게는 1만5000회의 지진이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강진이 발생해 185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해 2월 22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를 덮친 지진은 그곳의 건물과 도로를 심하게 파손시켰다. 이날의 지진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뉴질랜드 당국은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온 국민이 구조 활동에 사활을 걸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에도 한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대지진의 5주기를 맞이할 즈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5.8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진앙지는 크라이스트처치 동쪽 17km 지점이었으며 진원의 깊이는 비교적 얕은 8km였다.

이날의 지진은 5년 전 악몽을 재현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반에 놓인 물건들이 크게 흔들리는 등 뉴질랜드 남섬 전체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이 발생하자 상점의 손님들은 즉각 대피했다. 진원이 깊지 않아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졌던 지난 2월의 지진, 다행히 이로 인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한 번의 악몽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유비무환의 정신을 다지기 위해서일까. 뉴질랜드는 정부 차원에서 지진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실제로 2011년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내진 설계가 불완전했던 건물들이 상당수 붕괴됐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의 규모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뉴질랜드는 2011년 이후 지진의 충격에 취약한 시내 건물 4천여 채에 대해 내진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 결과에 따라 경고 혹은 주의를 받은 건물주에게 내진 보강 공사 및 건물 철거 명령을 내렸다.

또 뉴질랜드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지진 대비 브로셔(brochure)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곳에서는 지진 발생시 대처법이 상세히 적혀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박물관도 지진 대비에 앞장섰다. 이곳에서는 지진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는 중이다.

학교는 물론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 시설에서도 지진에 대한 정보와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을 교육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쉽게 지진에 대해 설명해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이기에 건물의 내구성에 특히 신경을 쓴 뉴질랜드,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대처법과 달리 지진 발생시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마라(Do not attempt to run out.)’라고 가르친다.

평온한 일상 속에 늘 지진 발생의 두려움을 이면에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 뉴질랜드, 만일의 사태를 늘 염두에 두고 있건만 흔들리는 대지에 또 한 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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