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필리핀 테러, 애먼 시민들은 무슨 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3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리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다바오에서 발생한 테러, 때마침 대통령이 그곳에 머물고 있던 차라 이번 필리핀 테러는 그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10시 30분께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야시장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1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10명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을 입은 이들이 있어 추후 사망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생한 폭발에 대해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경찰이 초기 조사한 결과 테러 현장에서 포탄에 바탕을 둔 폭발 물질의 파편이 발견됐다. 이번 폭발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듯 보인다"고 밝히며 테러의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테러가 발생한 날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를 방문 중이었다. 평소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를 찾을 때면 마르코 폴로 호텔에 묵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야시장은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 발생 당시 다바오시의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다바오시 현지의 한 경찰서에 머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필리핀 테러의 타깃으로 언급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5월 10일, 무려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간 필리핀 대선은 상위 1%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외신들은 두테르테의 당선을 두고 “파격적인 선택”이라며 앞 다퉈 기사를 보도 했다.

과거 두테르테는 22년간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아무런 적법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자 1400여명을 처형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범죄도시로 악명 높았던 다바오시는 두테르테의 강력한 치안 정책 하에 필리핀 내 가장 안전한 도시로 변모했다.

이번 필리핀 대선에서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년간 약 10만여 명의 범죄자를 처형해 범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결국 이번 테러는 이러한 파격 행보에 대한 경고인 걸까.

실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필리핀 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약 조직을 대대적으로 소탕했다. 두테르테가 취임한 6월말부터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2천 명이 경찰 혹은 자경단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약 70만 명이 자수했다.

이후 세간에는 필리핀 내 마약조직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떠돌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달 초에는 이러한 소문을 인증할 만한 무기공급상의 증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필리핀 당국은 마약상이 아닌 이슬람 무장세력의 반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에 정부군의 토벌 대상이 된 아부사야프는 얼마 전 두테르테 정부를 향해 반격을 경고한 바 있다.

현재 필리핀 경찰은 다바오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이번 테러 발생 직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경찰 또한 3일 자정을 기해 전면 경계 태세를 발동했다. 김미현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