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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논객마당] 전염병 불안 해소 시급하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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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물러난 자리에 전염병이라는 불청객이 찾아들고 있어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15년만에 콜레라가 발생한 데 이어 일본뇌염, 집단 C형 간염, 쯔쯔가무시병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라는 열성 전염병의 확산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메르스 확산 때와 같은 부실한 초기대응으로 전염병이 또 다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콜레라의 경우 광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환자로 판명된 이후 일주일만에 3번째 환자가 지난 달말 거제에서 또 발생했다. 15년만의 환자 발생이지만 다행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환자는 아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초 발생지로 주목되고 있는 거제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설사 환자만 100여명에 이르는 등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이다. 특히 콜레라의 경우 전염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콜레라가 발생한지 열흘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과 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보건 당국이 우려하는 것처럼 거제지역 연안 해수가 콜레라 균에 오염돼 있다면 집단 발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방역의 범위와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의 메르스 사태는 1차 진료 병원과 대형 병원의 응급실 등이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확산됐다. 병원들은 별다른 정보가 없었고 보건당국은 이를 감추기에 급급했다. 이번 콜레라 발생에서도 유사한 실수가 빚어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환자가 식중독 의심환자로 8일간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건당국은 유례 없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된 이번 여름철 각종 감염병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대비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죽했으면 여당의 대표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콜레라가 웬말이냐”고 질타했겠는가.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알려진 콜레라가 다시 등장하게 된 것에 보건당국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은 C형 간염의 집단발병이다. 순창의 한 병원에서는 C형 간염환자가 200여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국대 충주병원은 혈액투석환자 3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한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C형 간염 역시 초기 감염땐 별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주로 1회용 주사기의 재사용 등 불결한 의료행위 등으로 감염 및 전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병원이나 보건당국의 무관심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유사한 사건이 서울과 강원도 원주 등지에서 이미 4건이나 발생하는 등 보건당국의 관리체계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순창에서 확인된 C형 간염 감염자들 가운데는 농촌지역을 떠돌며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 질환 치료와 한방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주 광주에서 올들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40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진 만큼 이에 대한 방역활동을 소홀해서는 안된다. 특히 가을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쓰쓰가무시병 등 열성 감염병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응도 보다 더 강화돼야 할 것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쓰쓰가무시병 환자는 926명에 이른다. 렙토스피라증 환자 61명, 신증후군출혈열 환자 237명 등을 합하면 1000명이 넘는 열성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평균 2배 이상 발생한 것이다.

보건 당국과 지자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올 여름 유례 없는 무더위로 각종 감염병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균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니 철저한 방역만이 확산을 막고 국민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거제지역은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콜레라의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콜레라의 감염경로와 각종 정보를 소상히 알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하루 빨리 없애야 할 것이다.

이동구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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