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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존심 건든 오바마 중국 의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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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공항에 도착할 당시 있었던 일이 단순히 실수에 의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단 언론들의 반응이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체적인 반응은 오바마 중국 의전 해프닝이 중국의 의도된 행동의 일환이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중국 의전 해프닝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이 탄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샤오산 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졌다. 도착 당시 에어포스원 근처에는 중국 방문을 수행할 미국측 정부 인사들이 나중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내릴 비행기 앞문 쪽에 이동식 트랩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바마 중국 의전 해프닝은 이 때부터 더욱 가관으로 흘렀다. 당연히 중국 측에서 해야 할 일이었으나 트랩이 끝내 준비되지 않자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기 중앙 낮은 쪽의 중간문을 통해 짧은 트랩을 밟고 비행기에서 내려서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트랩에는 VIP에 대한 예우를 상징하는 레드 카펫도 깔려 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원수들이 레드 카펫이 깔린 긴 이동식 트랩을 밟으며 앞문으로 내려온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 오바마 중국 의전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중국 측의 의전상 결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 해프닝은 의전상 문제가 있다고 느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가서려 할 때 불거졌다. 라이스 보좌관이 몸을 움직이자 중국 관리가 그를 막아섰던 것이다. 이 때 라이스 보좌관이 “이건 미국 비행기이고,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관리는 “여긴 중국이고, 우리 공항이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번 오바마 중국 의전 해프닝이 단순 실수가 아니라는 의혹은 이후 나타난 중국 측의 무반응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게 그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 본인은 이번 일에 대해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중국 측 행동이 놀라웠고, 화가 났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번의 오바마 중국 의전 해프닝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보이도록 하기 위해 의도한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미-중 간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반영한다고 평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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