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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호랑이, 야생의 섭리라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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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호랑이 한 마리가 또 다른 백두산호랑이 무리에게 떼공격을 당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야생동물들의 치열한 섭리를 눈앞에서 목격한 관광객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사건은 6일 오후 3시경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시에 위치한 한 동물원의 맹수 보호구역 안에서 발생했다.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암컷 백두산호랑이 한 마리가 벌어진 울타리 틈새로 또 다른 백두산호랑이들이 모여 있는 서식 구역으로 들어갔다 집단 공격을 당했다.

암컷 백두산호랑이가 떼로 덤빈 7~8마리의 백두산호랑이에게 물어뜯겨 죽는 장면은 영상 안에 생생히 담겼다. 중국 지린TV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암컷 백두산호랑이가 축 늘어진 채 다수의 백두산호랑이들에게 물어뜯기는 장면이 담겨 있다. 낯선 암컷 백두산호랑이의 등장에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한 다른 백두산호랑이들이 집단으로 공격을 퍼부은 결과였다.

백두산호랑이 떼의 집단 공격을 현장에서 목격한 관람객들은 급히 동물원 당국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암컷 백두산호랑이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동물원 관계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일부 관람객들의 증언이었다.

백두산호랑이 떼의 집단공격이 있던 우리 안에서는 곳곳에 선명한 핏자국이 발견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방송국 카메라가 다시 백두산호랑이 우리를 잡았을 때 암컷 백두산호랑이의 사체는 이미 맹수 보호구역 내 도랑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암컷 백두산호랑이의 죽음을 보도한 지린TV는 이번 사건이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영역 침범으로 인해 분노한 호랑이들이 ‘침입자’를 물어 죽인 사건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서 아기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다 호랑이들의 영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참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의 상황은 한 관광객의 카메라를 통해 생생히 담겼다. 당시 막 3살이 됐다는 아기반달가슴곰은 동물원 이곳저곳을 헤매다 길을 잘못 들며 호랑이들이 모여 있는 구역으로 발을 들였다.

이윽고 아기곰을 발견한 호랑이들은 반갑지 않은 방문자를 에워싸고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아기곰은 앞 다리를 번쩍 들며 공격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아기곰 한 마리가 14마리가 넘는 호랑이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을 터, 결국 아기곰을 공격한 호랑이들은 채 1분도 안 돼 곰의 숨통을 끊었다.

당시 관람객들은 이러한 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동물원 관계자들도 성난 호랑이들을 말리지 못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결국 호랑이 떼의 집단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기곰은 호랑이들이 주변에서 흩어진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사체가 수습됐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동물원 측은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로 CCTV를 설치해 동물들의 관리 감독을 보다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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