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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영, 배우지 않았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
생존수영, 배우지 않았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
  • 업다운뉴스
  • 승인 2016.09.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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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한 초등학생의 침착한 대처가 스스로의 목숨을 살렸다.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9일이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남학생 김 군은 인솔교사를 포함한 일행 9명과 함께 고성군 봉포리의 한 리조트 앞 해변가를 산책하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사진=채널A 방송캡처]

이후 인솔교사의 신고를 받고 경비정이 출동했다. 하지만 암초 때문에 김 군에게로 접근이 어려워 일행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결국 경비정에서 내린 해경이 직접 50m를 헤엄쳐 간 끝에 가까스로 김 군을 구조할 수 있었다.

사고 당시 해경이 김 군에게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3분이었다. 그 시간동안 김 군이 바다에 빠지지 않고 해경의 구조 손길을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생존수영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너울성 파도의 높이는 대략 2m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군은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자세로 팔 다리를 대자로 뻗으며 생존수영 자세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바다에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해경의 구조 손길을 기다릴 수 있었다.

현재 김 군은 폐에 물이 찬 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의 사고로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존수영은 김철기 대한파킨슨협회 체육이사가 캠페인을 통해 전파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김철기 이사는 이후 생존수영 전도사를 자처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다.

김철기 이사가 전파한 생존수영의 정확한 명칭은 ‘잎새뜨기 생존수영’이다. 잎새뜨기 생존수영은 김 군과 같은 수난사고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일종의 생존술이다. 물에 빠졌을 때 최대한 체력소모를 줄이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물에 뜬 채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생존수영의 요령은 꽤 간단하다. 가능한한 입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몸의 부력을 최대한 크게 해야 한다. 이때는 누운 자세로 온몸의 힘을 뺀 채 양팔을 부드럽게 머리 위 또는 옆으로 넓게 벌린다. 얼굴과 두 발끝은 수면에 떠야 하며 특별한 수영 동작은 하지 말고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는데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김철기 이사는 “생존수영을 몇 시간만 교육 받으면 누구나 물에 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에 국내에서도 잎새뜨기 생존수영이 서서히 보급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소방관들을 비롯해 국민안전처 등에서도 생존수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기 이사 또한 최근 용산 청소년수련관, 잠실 한강 수영장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잎새뜨기 생존수영을 직접 가르쳤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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