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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수피해, 애먼 이들만 발 동동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09.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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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홍수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김정은도 며칠 사이 두문불출하며 언론에 모습을 비치지 않는 등 북한 홍수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라는 눈치다. 허나 타이밍 참 불운하다. 최근 있었던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들의 헬프 외침은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북한 북부 지역이 쑥대밭이 됐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적십자사 평양사무소장인 크리스 스테인스 등 구호단체 회원들은 북한의 북단인 회령 등지를 찾아 태풍의 피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했다.

[사진=SBS 방송캡처]

이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홍수피해로 모두 133명이 목숨을 잃고 395명이 실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대로라면 이러한 피해는 태풍으로 인해 두만강 연안 지역이 범람하면서 발생했다.

북한의 홍수피해는 이 외에도 여러모로 심각했다. 북한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수해가 발생하며 총 10만7000명이 대피해야 했다. 가옥도 무려 3만5500채가 파손됐다. 파손된 가옥 가운데 69%는 완전히 부서졌으며 공공건물 또한 약 8700여동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북한 주민 10만여 명에게 안전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를 포함해 약 60만여 명이 식수난에 직면해 있다는 게 적십자사의 분석이다. 북한의 홍수피해로 농경지 1만6000ha가 침수됐으며 피해 지역 주민 중 최소 14만 명이 긴급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북한 홍수피해의 심각성은 각종 외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홍수 피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상황을 전하는가 하면 CNN 또한 "북한의 북부 지역에 특히 피해가 심각하다. 1945년 이래 최악의 홍수 피해로 주택 수만 채가 파괴됐다.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에 처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 홍수피해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AFP통신도 일조했다. 이들 매체는 "최근 북한이 최대 규모의 복잡한 재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북한 당국이 홍수피해의 복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급기야는 홍수피해 이후 질병 위험의 그림자까지 드리운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3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외부에서 충당해야 할 식량 규모는 약 69만4천t에 달했다. 하지만 북한은 외부지원과 수입 등으로 고작 2만9천t(8월 기준)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필요한 식량 중 약 66만 5천t이 부족한 상황인 셈이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래서일까. 김정은은 지난 9일 있었던 5차 핵실험 이후에도 좀체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정은은 핵실험 때마다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추며 떠들썩하게 자축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성공시키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는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허나 어찌된 일인지 김정은은 핵실험 성공 이후에도 잠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외신들은 김정은의 두문불출이 북한의 홍수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핵실험의 영향으로 북한이 내비친 절박함에도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당국이 구호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도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기획 중이다. 그러나 타이밍이 너무나 안 좋다. 이참에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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