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피디수첩, 드라마틱한 승패 그 이면에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19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피디수첩’이 ‘프로야구 승부조작, 아는 형님의 덫’이란 제목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낱낱이 폭로됐다. 특히 자신을 승부조작 브로커라 소개한 남성의 고백을 통해 승부조작에 관여하게 되는 선수의 섭외 과정, 승부조작에 대한 구단과 KBO의 안일한 대처 등도 하나하나 고발됐다.

[사진=MBC 방송캡처]

특히 충격적인 것은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시작이 야구 꿈나무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날 피디수첩과 인터뷰에 응한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따지고 보면 승부조작은 초등학생 야구선수들도 하는 셈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선수들에게 감독이 ‘헛스윙만 하고와’라고 지시한다. 그럼 선수는 영문도 모르고 ‘네’라고 대답하고는 실제로 헛스윙 삼진을 하고 들어오는 거다. 그렇게 되면 또 감독들은 ‘잘했어’라고 어린 선수를 칭찬해준다. 승부조작은 그렇게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또 고교 시절 야구를 했다는 익명의 전직 야구선수는 “경기할 때 감독님이 수비들에게 뒤로 가라고 지시한다. 그럴 때면 약속이나 한 듯 번트가 나온다. 특정 선수를 대학성적에 맞춰 넣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때 운동하는 학생들은 감독의 그러한 지시가 진학의 길을 넓혀주는 행동이라고 여긴다. 누구도 그걸 보고 승부조작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야구하는 아들을 둔 학부모로 하여금 “야구감독은 영화감독과 매한가지다”라며 의도적 경기 연출을 자조하게 했던 승부조작, 이날 피디수첩이 폭로한 충격적 진실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날 피디수첩은 승부조작 브로커의 고백을 생생히 전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성은 자신을 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일삼아온 한 조직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서도 배달원이 주된 임무라 말한 남성은 "난 주로 승부조작할 선수들을 섭외하고 포섭하고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은 “지금까지 여러 번 현직 프로야구선수들에게 술접대를 했다. 심지어는 성매매 비용까지 지불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팬이라고 접근한 뒤 술자리를 함께 하며 친해지는 격이다”라며 구체적인 섭외 과정을 털어놨다.

또 이 남성은 “선수들과의 은밀한 관계가 결국은 승부조작을 제의 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보통 선수들은 돈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 때문에 승부조작을 수락하게 된다. 승부조작을 처음 제안할 때는 주로 부탁을 한다. 같이 술 먹고 논 다음에 선수들의 약점을 잡는 식이다. 그것이 여자문제든, 폭력 문제든 그것이 약점이 되고 일종의 협박조 부탁을 하는 것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피디수첩에서는 2012년 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영구제명을 받은 LG 트윈스 투수 출신 박현준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박현준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KBO로부터 영구 실격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현재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박현준, 그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다.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큰돈을 버니까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더라. 승부조작이 정말 별거 아니라 여겼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엄청난 짓이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이었다”며 자책했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