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이 나타나서 부산 지하철 대자보를 써붙이고 간 걸까?
26일 인터넷에서는 익명의 한 시민이 부산 지하철 1호선 교대역 입구에 붙인 대자보 사진이 종일 떠돌며 눈길을 모았다. 말줄임표를 이용해 문장을 나열한 솜씨가 범상치 않아 많은 누리꾼들이 그 내용에 찬탄을 보내고 있다.
커다란 백지에 검은 글씨로 쓰여진 채 투명 테이프로 계단 벽면에 붙여진 부산 지하철 대자보에는 여러 가지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 왕정국가인줄 알았는데...'란 제하의 대자보 내용은 "책임은 대신.... 경제는 등신.... 연설은 순실접신.... 외교는 망신.... 국민은 실신...." 등등의 표현이 담겨 있었다.(사진 참조)
이 부산 지하철 대자보의 문구들의 뜻을 헤아려보면 책임은 남이 대신 지게 하고, 경제는 엉망으로 망가졌으며, 연설문을 사인에게 맡길 만큼 무언가에 씌었으며, 외교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비유적으로 힐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부산 지하철 대자보를 쓴 사람은 '나라 꼴이 무지개 같아서 감탄 중'이라는 젊은이였다. 스스로를 소개한 문구 역시 풍자가 곁들여진 표현을 담고 있었다.
부산 지하철 대자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열화 같은 반응들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시의적절하게 잘 표현했다." "끝내준다."라는 등의 반응을 드러내며 사진을 퍼나르기에 바빴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