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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은 유신시대 유물인줄 알았더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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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26일 오전 11시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다른 대학과 시민단체 등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이화여대에 이어 서강대 부산대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에서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줄줄이 이어졌고, 이같은 움직임은 27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대학본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기로 하고 하루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리 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문의 제목은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로 정해졌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터져나온 '대통령 하야' 분위기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시국선언 움직임은 학교 캠퍼스 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26일 오후 국회 본관앞 계단에는 일군의 학생들이 등장해 기습적으로 '국회는 즉각 박근혜를 탄핵하라'라는 현수막을 펼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현수막 문구에 나타나 있듯이 국회가 민의를 받들어 즉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라는 것이었다. 사유화된 권력이 국정을 농단했다는게 그같은 요구의 배경이었다.

시국선언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해주는 점은 참여 계층이 학생들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미 시민단체들이 나서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식계층의 상징인 대학교수들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수들의 시국선언 물꼬는 성균관대 교수들에 의해 터질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교수 수십명은 27일 중 현 정국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대통령 하야나 탄핵 요구는 자제한 채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의 시국선언 동참 움직임은 서울대 경북대 등으로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대학에서는 시국선언 전 단계로 대학교수들의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에 '대통령 하야' 표현을 넣는 문제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이나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비해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문들은 보다 노골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더는 최순실의 나라여서는 안된다."며 "국회는 즉각 대통령 탄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공동성명' 역시 '개헌 말고 하야'를 외쳤고,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도 대통령 하야와 내각 총사퇴, 탄핵 등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여성농민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의 꼭두각시'로 표현하면서 "박근혜는 당장 물러나라."라고 촉구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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