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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구구절절 길지만 요지는 無罪?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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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두문불출했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마침내 세계일보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26일, 세계일보와 단독인터뷰에 응한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 건 정말 잘못된 일이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최순실 씨는 연설문 수정을 제외한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세계일보와 최순실 씨의 인터뷰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세계일보 측이 독일로 건너가며 성사됐다. 세계일보 측은 독일 헤센에 위치한 호텔에서 최순실 씨와 만난 뒤 세간을 흔들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연민을 가장 먼저 내비쳤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을 유출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후 대국민사과문까지 읽어내려 간 것을 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어보다 나라만 생각하는 분이다. 그런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가슴이 너무 아프다. 박근혜 대통령은 훌륭한 분이다. 나라만 위하는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치게 돼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는 “나는 가까운 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오랫동안 봐 왔다. 대선 앞뒤에 느꼈을 그 분의 심정을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였었다. 나는 민간인이라 대통령의 연설문이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내 행동이 큰 문제가 된다고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순실 씨는 “지금에 와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세계일보의 질문에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지 모르겠다. 그저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사과한 뒤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내 행동은 정말 잘못됐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한 행동이었다. 이제 이 상황을 어찌 하면 좋냐”라고 답하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는 세간에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모조리 부인했다. 최순실 씨는 자신이 청와대의 기밀 자료를 대통령보다 앞서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된 직후에는 그런 자료들을 이메일로 받아봤던 것 같다. 그때도 나는 그런 자료가 국가기밀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와 관련된 문서를 받아본 기억도 나지 않느냐”는 세계일보의 질문에도 최순실 씨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체 나도 뭐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최순실 씨의 해명은 더욱 단호했다. 최순실 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대통령의 보고서를 매일 받아봤다는 의혹이 있다”는 세계일보의 말에 “그건 진짜 말도 안되는 얘기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미친 사람이다. 아마 날 죽이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앞서도 그런 얘기로 날 협박 하고 5억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하며 펄쩍 뛰었다.

이어 최순실 씨는 청와대 정호성 비서관이 자신에게 문서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정호성 비서관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하며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이러한 최순실 씨의 해명은 그녀가 버리고 간 태블릿PC에 관한 대목으로도 이어졌다. 최순실 씨는 “애초에 나는 태블릿PD를 소유하고 있지도 않았다. 난 태블릿PD를 사용할 줄도 모른다. 언론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태블릿PD는 내 것이 아니다. 설령 내 것이라고 해도 내가 그걸 왜 버리겠냐. 모든 것이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다. 아마 누군가의 태블릿PC를 보고 내것이라고 보도한 것 같다. 대체 그것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그리고 누가 제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건 검찰에서 확인해줘야 한다. 태블릿PD의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 씨는 국정개입 의혹에 관해 질문하는 세계일보에 “안종범 경제수석은 얼굴도 모른다. 아마 그 사람도 나를 모를 것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경우에는 이 모든 것을 나와 연결하려는 ‘그림’인 것 같다. 나는 한양대와 관련해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답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세계일보를 통해 전해진 최순실 씨의 해명은 “제2부속실 소속 윤전추 행정관을 내가 인사청탁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하지만 윤전추 행정관과는 연배도 전혀 다르다. 내가 그를 추천하거나 인사 청탁할 이유가 없다”로도 이어졌다

특히 최순실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서는 결코 자금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 그건 감사하면 당장 발각된다. 내가 어찌 돈을 사적으로 유용하겠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국장이 나에 대해 폭로한 것도 안다. 나는 그와 함께 일한 적도 없고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 그저 나를 싸움에 끼어들게 해 이슈를 만들고 싶었던 같다”며 의혹을 부인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최순실 씨의 세계일보 인터뷰는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탈 수 없을만큼 신경이 쇠약해졌다. 심장도 많이 안 좋아서 현재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 딸아이가 극단적인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딸아이를 여기 두고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추후 건강이 회복되면 한국에 돌아가 용서를 구하고 그 후에 나에게 죄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가를 달게 받겠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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