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솔지의 이상형 고백에 남성 팬들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꽃놀이패’에서는 강원도 평창으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승윤과 솔지가 게스트로 합류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쏟아지는 남자 멤버들의 관심에 시종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솔지는 “이상형이 어떤 남자냐?”라는 멤버들의 질문에 “남자다운 스타일을 좋아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솔지는 구체적인 이상형을 파고드는 멤버들을 향해 “나를 다정하게 챙겨주는 것보다는 좀 리드하는 스타일의 남자가 좋다. 약간 츤데레 스타일의 B형 남자에게 끌린다”며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솔지의 구체적인 이상형 고백이 혈액형과 관련한 ‘버넘효과’를 떠올리게 했다.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음을 알면서도 솔지 이상형처럼 묘하게 믿게 되는 혈액형별 성격 타입, 이 또한 버넘효과의 매우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솔지 이상형으로 상기된 버넘효과, 이는 누구에게나 다 들어맞는 일반적 특성을 마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심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가령 무속인과의 대화에서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되는 현상이 바로 버넘효과인 셈이다.

그렇다면 버넘효과에 의해 일반적으로 규정되어지는 혈액형별 성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A형은 소심하다’, ‘O형은 화통하다’등으로 성격이 구분되어지곤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10대에게 “너는 O형이잖아. 그래서 그런지 명랑하고 리더십이 있어”라고 조언한다면 어떨까. 사실 이처럼 명쾌하게 느껴지는 해답도 없다.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의 성향에 깔끔한 답을 던져주는 듯 느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솔지 이상형 고백으로 상기된 버넘효과다.

“츤데레 향기 물씬 풍기는 B형 남자가 좋다”는 솔지의 이상형 고백,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전혀 근거 없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애초에 혈액형은 수혈의 가능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4개로 구분지어졌다. 이는 개인의 성격, 운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형별 버넘효과가 굳어지고 적지 않은 이들이 솔지처럼 특정 혈액형을 성격과 연관 짓게 됐다. 실제로 꽤 많은 이들이 소개팅에 나오는 상대방의 혈액형을 사전 조사하고 미팅에 나온 바이어들의 혈액형에 따라 그들과의 만남을 맞춤형으로 기획하는가 하면 일부 면접관들은 면접 시 혈액형을 물으며 그들의 생활방식을 추론하곤 한다.

결국 솔지 이상형 고백부터 시작해 이러한 모든 것이 무시하고 싶어도 희한하게 딱 들어맞는 듯 느껴지는 혈액형별 버넘효과 때문인 셈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혈액형별 복수 타입’이란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를 뿌렸다. 드라마 속 유명 캐릭터를 일일이 예로 들어가며 혈액형별 복수 타입을 제시한 이 게시물은 A형을 대표하는 드라마 속 캐릭터로 가장 먼저 서우를 꼽았다.

서우는 과거 tvN 드라마 ‘유리가면’에서 서슬퍼런 복수극을 펼친 바 있다. 이에 게시물은 ‘의기소침, 소극성, 치밀함, 계산적, 완벽주의, 여린 마음’을 고루 갖추고 있는 드라마 속 서우의 캐릭터를 전형적인 A형 인물이라 평했다.

다음은 O형을 대표하는 tvN ‘노란 복수초’의 이유리가 주인공이었다. 드라마 속 이유리는 ‘노력가, 낙천적, 관대함, 강한 의지, 부지런함, 귀가 얇음’의 특성을 두루 갖춘 전형적인 O형으로 묘사됐다는 게 게시물의 설명이다.

이어 등장한 B형과 AB형의 복수 타입 역시 흥미진진하긴 마찬가지였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SBS ‘아내의 유혹’ 속 장서희를 B형으로 규정했다. 특히 드라마 속 장서희의 캐릭터를 ‘점 하나 찍고 변신하는 스타일’이라 표현한 게시물의 재치에 누리꾼들이 빵 터졌다. 이어 MBC ‘보고 싶다’ 속 윤은혜는 ‘무심한 듯 복수하는 스타일’이라 분석되며 전형적인 AB형 성격의 대표 캐릭터로 제시됐다.

솔지 이상형 고백으로 상기된 혈액형별 버넘효과에 누리꾼들이 또 한 번 각양각색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오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