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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공주전, 심심하다면 TV 볼 것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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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땅콩만큼이나 킬링타임에 적절한 요소들이 등장했다. 연세대 공주전을 비롯한 각양각색 풍자 작품들이다.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창작물들, 허나 보통의 킬링타임용 볼거리들이 유쾌한 웃음을 동반한다면 연세대 공주전이 남기는 건 꽤 큰 씁쓸함이다.

최근 연세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에 ‘공주전’이라는 제목의 풍자 소설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했는데…라 하더라”로 이어지는 익숙한 문어체, 연세대 공주전을 읽고 있노라니 마치 고교시절 문학 교과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사진=연세대 커뮤니티 사이트]

마치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글로 옮긴 듯한 연세대 공주전, 등장인물부터 시작해 버라이어티한 스토리까지, 그야말로 연세대 공주전의 모든 것이 허를 찔렀다는 평이다.

연세대 공주전은 “아주 먼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다. 공주의 지력은 닭과 같았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후의 연세대 공주전은 부모를 일찍 여읜 탓에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공주가 모친을 빙자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한 무당과 친해지면서 그의 일가에게 모든 일을 의지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봐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연세대 공주전의 스토리, 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공주’로, ‘비선실세’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을 ‘무당 최씨’로, 최순실을 ‘시리’로 그리고 손석희를 ‘손씨 성을 가진 의로운 선비’로 표현하며 풍자의 정점을 찍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실검을 장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연세대 공주전, 이는 전문을 보고자 찾아오는 누리꾼들에게 연신 ‘좋아요’를 누르게 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현 시국을 풍자한 창작물은 비단 연세대 공주전 하나뿐만이 아니다. 마치 흥미로운 연고전이라도 연상시키듯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에도 최순실 사태를 풍자한 한시 하나가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일명 ‘박공주 헌정시’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고 등장한 창작시, 이는 절묘한 독음을 앞세워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비난하며 현 정권의 무능력함을 풍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참으로 나라꼴이 우습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파도 파도 계속해서 나온다”라는 의미로 풀이되는 독음은 일명 ‘최순실 사태’를 노골적으로 풍자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세대 공주전 못지않은 풍자의 강도를 자랑한 고려대 헌정시, 이는 “진심으로 가정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어찌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청했겠는가. 부디 게으른 됨됨이를 잘라내고 쫓아내어야 한다. 지금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 내어 부딪히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유독 두드러진다. 지금은 서로가 머리를 맞대 모의하고 그저 고개 숙여 아부하기 바쁘다”라는 내용으로 이어지며 누리꾼들을 탄복시켰다.

연세대 공주전, 고려대 헌정시로 이어진 풍자의 움직임은 TV에까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지난 주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뼈 있는 자막을 내보내며 현 사태를 풍자했다. 어쩜 이렇게 기발할까 싶다가도 이내 쓴 입맛을 다시게 되는 풍자 릴레이, 과연 이 움직임에 또 어떤 재기발랄함이 바통을 이어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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