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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패러디, 놀림감 되는 것도 순식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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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처참하고 이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를수록 패러디는 더욱 독해진다. ‘내가 이러려고’ 패러디도 마찬가지다. 존경받아야 마땅한 한 나라의 수장이 언제부터인가 분노 가득한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내가 이러려고 패러디가 어수선한 시국을 다시금 증명해줬다.

지난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며 대국민사과문을 읽어 내려간지 열흘만의 일이다.

[사진=김미화 SNS]
[사진=이승환 SNS]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다양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만큼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울먹이며 읽어내려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하지만 이는 곳곳에서 거센 반발을 부르며 패러디를 양산해냈다. 시작은 가수 이승환이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끝난 후 자신의 SNS에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니. 마치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하는 소리와 같다) 어디 팬들 앞에서 이딴 소리를?”이라는 글을 남기며 내가 이러려고 패러디에 동참했다.

특히 이승환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 선으로 떨어졌다는 기사 내용을 링크하며 패러디의 강도를 높였다.

내가 이러려고 패러디의 다음 주자는 김제동이었다. 4일, 김제동은 “내가 이러려고 친구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적으며 이승환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서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자신의 SNS에 "밥 사주겠다고 하더니 라면 먹자고 하는 김제동은 퇴진하라. 내 책 팔아준다고 하더니 자기가 오히려 1등하는 김제동은 물러나라"는 멘트를 달아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최근 출간한 김제동의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자신의 책이 4위에 오르자 주진우 기자가 이 상황을 빗대며 친근함을 표한 것이었다.

이에 다시 김제동은 “내가 이러려고 주진우 기자와 친구했나싶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패러디 열풍에 동참했던 셈이다.

내가 이러려고 패러디 열풍에는 개그우먼 김미화도 가세했다. 4일 김미화는 자신의 SNS에 “'내가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만큼 나도 괴롭다”고 적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비난했다. 특히 김미화는 "#정치가 이토록 웃길 줄이야"라는 멘트를 덧붙이며 이를 강조하려는 듯 해시태그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도 김미화는 “누가누가 그랬다카더라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그저 최순실이 웃었는지 울었는지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고 그 꼴을 똑똑히 보고 싶다”는 글을 SNS에 남기며 최순실에 대한 검찰의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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