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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대한민국은 '神들'의 나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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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일명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요즘 시국이 뒤숭숭하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순실의 국정농단, 일각에서는 이 사태의 배경에 샤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솔솔 흘러나와 논란을 배가시켰다.

                    [사진=YTN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유가 최순실이 사며니즘에 입각한 사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입시켰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 실제로 이에 대해 정두언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내며 각별해졌다는 얘기는 틀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주술적인 것, 샤머니즘적인 것이 얽혀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정두언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이 뭐라고 하면 이성을 잃을만큼 격한 반응을 보였다. 최순실은 최태민의 후계자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야권 수뇌부 또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邪敎)에 씌어 있어 발생한 사건이다”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내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고 심지어는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것은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교 의혹을 일축했다.

‘여태껏 세금 내는 줄 알았더니 복채를 내고 있었다’는 비아냥을 불러왔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 논란, 여기에 박승주 내정자가 또 한 몫을 거들고 나섰다.

7일, YTN은 “박승주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에 주최단체의 부총재 및 진행위원장의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박승주 내정자가 참석한 ‘구국 천제’는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의 행사다.

실제로 ‘구국 천제’의 주최 측은 “정신문화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염력으로 행사를 치른다”는 말로 취지를 소개했다. 빨간 옷을 입은 남성들이 굿을 벌였던 ‘구국 천제’, 이곳에서 박승주 내정자는 하늘에 올리는 편지, 일명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 박승주 내정자가 읽은 고유문에는 일부 종교에서 단군을 칭하는 말인 '한배검'에게 한국을 문화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표면적으로 ‘구국 천제’는 단군 신을 모시는 대종교와 무속 신앙을 뒤섞은 행사로 보여졌다. 하지만 이것의 성격을 두고 이내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박승주 내정자가 참석한 ‘구국 천제’에 대해 대종교와 무속 신앙 단체들도 이날의 행사가 일반적인 교리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승주 내정자는 지난 2013년 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내가 명상에 임하는 동안 약 47차례나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 또 명상 중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박승주 내정자의 ‘도심 굿판’ 참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 논란과 맞물리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박승주 내정자는 YT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전통 천제를 재연하는 문화행사에 재능 기부 차원에서 참석한 것뿐이다. ‘구국 천제’는 다른 분들이 개입하여 프로그램을 짰기 때문에 나는 구체적으로 행사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또한 내가 쓴 책의 내용은 명상 전문가이자 스승인 안 모 씨의 가르침을 정리한 것이다. 나는 안 씨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지만 이는 안전처 장관직을 수행하는 별개의 문제다”라는 말로 행사 참석의 이유를 해명했다.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수습책으로 개각을 단행하며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의 후임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박승주 내정자는 전남 영암군에서 출생해 광주고와 서울대를 거쳐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승주 내정자는 노무현 정권 당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내무부 자치기획 과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경제국 국장 등의 요직을 거친 뒤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박승주 내정자는 제3대 광주발전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안전행정부 지방재정분야 정책자문위원,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등을 지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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