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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성형외과, '날' 따르는 자에게 '은총'이 있을지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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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최순실과 딸 정유라가 단골로 다녔던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청와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과 정유라 두 모녀가 자주 발걸음을 하며 시술을 받았던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포착됐다. 실제로 JTBC 취재진이 확보한 성형외과의 고객 명단에는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 '정유연'이 선명하게 기록돼 있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정유라의 바로 다음 시간대에 시술한 환자 란에는 ‘최’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날짜에도 '최 회장님'과 '최'라는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성형외과 명단에 기록된 ‘최’가 최순실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순실을 매개로 청와대 특혜 의혹을 받은 성형외과는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이른바 '피부 리프팅' 등의 피부과 시술로 유명한 병원이다. 평소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단골로 찾았다는 이 성형외과는 주로 대기업 오너 일가와 유명 연예인이 단골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의해 파헤쳐진 성형외과와 최순실의 인연의 끈은 꽤 깊었다. 이날 보도에서는 최순실과 한 교회에 다녔다는 교인의 증언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는 해당 성형외과의 원장이 최순실의 교회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순실의 성형외과는 주 전문으로 취급하는 피부 클리닉과 함께 화장품 업체 및 의료기기 회사도 함께 운영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해당 성형외과 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동행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성형외과에 직속된 의료기기 업체가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으며 5개월 뒤인 9월에는 해당 성형외과 관계자 5명이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순실 성형외과의 특혜 의혹은 이게 다가 아니다. 올해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 해당 성형외과에 소속된 두 개의 업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이날의 순방에는 각 회사의 대표 가족 두 명이 동행하기도 했다는 게 JTBC의 보도다.

또 있다. 청와대는 최순실이 단골로 다녔다는 성형외과가 생산한 화장품을 올해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선정했으며 최근에는 해당 제품을 유명 면세점에까지 입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보도에서 민간컨설팅 회사 대표 A씨는 "조원동 前 경제 수석이 나에게 '실을 이용해 피부 시술을 하는 뛰어난 성형외과와 회사가 있다. 이곳의 해외 진출을 도와줘라'고 요청했다"고 밝혀 충격을 배가시켰다.

이와 관련해 조원동 전 수석은 "그때 내가 성형외과를 도우라고 요청한 건 VIP 지시로 이뤄진 일이다. 결국 그 일이 내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내뱉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이 다니던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은 결국 무산됐다. 해당 성형외과에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자체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때부터 인사상 불이익이 시작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이 무산된지 석 달 후 조원동 전 수석이 안종법 수석으로 교체됐다. A씨 또한 지난해 4월 국세청이 자신의 사무실에 갑자기 들이닥쳤고 이후 수 주에 걸쳐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남편과 동생이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인사 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정부에 호소했지만 오히려 한 차관으로부터 "아직 멀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해 충격을 배가시켰다.

최순실을 매개로 청와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성형외과 측은 학회 참석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돌연 문을 닫았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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