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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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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드는 모양새다. 아고라 청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유시민 총리 추대 움직임이 딱 그렇다. 물론 아고라 청원에 몰려드는 서명 인원을 보며 ‘쯧쯧쯧’ 혀를 찰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바른 지도자 출현에 대한 절실함이 만들어낸 웃지 못 할 풍경,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고라 청원으로 향하는 누리꾼들의 손길이 웃프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사진=JTBC 방송캡처]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초래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받아든 정세균 의장은 “무엇보다 총리 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만약 총리 적임자를 추천하면 그를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한다. 추후 총리 권한부여에 관해 논란이 없도록 깨끗하게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총리 적임자로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총리 출신으로는 고 건, 이홍구, 김황식, 한덕수, 이해찬, 정운찬 전 총리 등의 이름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고 전 총리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전직 총리 및 장관 출신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이름을 올리며 총리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아고라 청원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을 차기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서 ‘유시민을 책임총리로’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서명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실제로 8일부터 시작된 다음 아고라 청원은 9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명인원 3만 명을 돌파했다. 아고라 청원 속 유시민에 관한 청원은 100만 명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고라 청원의 작성자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고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유시민은 3일 방송된 JTC '썰전'을 통해 “만약 나한테 ‘차기 총리가 되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지금의 국정 혼란을 수습해 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나는 책임 총리 자리에 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혀 화제를 뿌린 바 있다.

당시 유시민은 “물론 차기 총리직 수행에는 조건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에게 모든 행정적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나 독일의 대통령처럼 국가 원수로서 그 지위에 맞는 의전만 수행하고 나머지 각 부의 행정 일체를 총리에게 위임한다면 나는 총리직을 수락할 생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시민은 “정치 다시는 안 한다고 안 했냐”는 MC 김구라의 지적에 “모든 게 우리 국민을 위해서다.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라면 다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다. 돈은 안 받아도 된다. 만약 책임 총리직 수행에 대한 내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나는 나와 뜻을 함께 할 장관도 구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은 “누가 나에게 총리 하라고 떠밀어도 난 할 일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8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시민은 아고라 청원 속 움직임에 대해 “‘썰전’에서 내가 한 이야기는 그냥 재미로 한 것 뿐이다. 그냥 그런 조건으로 좋은 분을 총리로 모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라며 선을 그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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