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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체면이 말이 아니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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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차은택 감독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차은택 감독의 휑한 민머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치소 규정상 수형복을 입은 뒤에는 가발이나 모자 장신구 등의 장신구를 착용할 수 없다. 누런 색의 수형복을 입고 호송차에서 내린 차은택 감독, 반짝이는 민머리를 감출 수 없으니 한껏 볼을 감싸쥔 차은택 감독의 모습이 그곳에 모인 취재진들로 하여금 뜨거운 카메라세례를 쏟아내게 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일명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며 공식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자리했던 차은택 감독이다. 트레이드마크였던 흰색 뿔테 안경을 쓰고 늘 눈에 띄는 패션감각으로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던 차은택 감독, 그가 어쩔 수 없이 드러낸 민머리를 두고 누리꾼들은 ‘강제적 탈밍아웃’이라며 조롱조의 댓글을 달고 있는 중이다.

‘문화계의 실세’에서 한순간에 전국민적 조롱감이 된 차은택 감독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과 손을 맞잡으며 정부의 문화정책을 쥐락펴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차은택 감독은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지내는가 하면 이듬해인 2015년에는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현 정권 들어 돌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차은택 감독은 최순실의 기세를 등에 업고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방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차은택은 오는 2019년까지 무려 7천억 원대의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 현 정부의 주요 사업을 사실상 독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차은택 감독은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는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 및 공공기관 광고를 싹쓸이 하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러한 차은택 감독의 특혜 의혹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썰전’을 통해서 낱낱이 파헤쳐졌다. 이날 전원책은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차은택 감독이 리드하고 최순실이 힘을 더하면서 집행한 예산이 무려 1800억 원에 달한다. 이 것의 대부분은 차은택 감독이 주도하거나 혹은 차은택 감독의 지인이 속한 곳으로 은밀히 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책은 "'차은택 감독은 일개 CF 감독에 불과하다. 그런 인물이 우리나라 문화계의 인사부터 시작해 예산까지 재단했다. 심지어 차은택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흰색 뿔테 안경을 쓰고 이상한 운동화를 신은 채 대통령 바로 뒤에 서서 2인자 노릇까지 했다. 이건 명백히 우리나라의 공적 시스템이 무너져내렸음을 의미하는 거다"라고 덧붙이며 분노했다.

최순실 사태가 시국을 뒤흔든 이후 차은택은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차은택 감독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차은택 감독은 검찰에 송치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해 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입국 당시 차은택 감독은 몰려든 취재진들의 질문에 연신 울먹이며 답을 했다. 이에 국민들이 또 한 번 분노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차은택 감독의 눈물을 두고 ‘거짓 눈물’ 혹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최순실을 등에 업고 박근혜 대통령의 뒤에 서 있을 때는 마치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았던 문화계 인사였다. 하지만 모든 비리가 낱낱이 폭로되고 특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지금, 차은택 감독은 한낱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앞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순실을 풍자한 패러디가 속속 등장하며 누리꾼들을 웃프게 했다. 패러디 사진 속에서 최순실은 더없이 우스꽝스럽고 우습게 묘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예외일까. 연세대 재학생이 만든 창작 고전 소설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숙한 공주’로 묘사됐으며 이는 고려대생이 지은 한시로까지 이어졌다. 차은택 감독을 비롯해 그야말로 꼴이 말이 아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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