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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의원, 여전히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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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렸다. 이날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총리가 그토록 요구해 왔던 증거다”라고 말하며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색끈을 건네 화제를 뿌렸다.

이날 이재정 의원은 황교안 총리에게 “최순실 사태로 인해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샤머니즘을 총리는 어떻게 보셨냐”고 묻는 것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이재정 의원은 “우주의 기운이 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얘기냐. 이걸 봐라. 지난해 12월에 의원실에 배포된 문체부 달력이다. 이 달력에 들어간 것이 바로 우주의 기운을 증명하는 오방무늬다. 이 오방색 철학에 우주의 기운이 들어있다. 이런 말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 나는 이 오방색끈이 마치 괴물을 드는 것보다 소름끼친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이재정 의원은 “이런 달력을 우리나라 관료가 제작해서 배포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말하며 우주의 기운을 언급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믿는 종교가 무려 관료사회까지 지배하는 게 끔찍하지 않냐”며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재정 의원은 황교안 총리와 팽팽한 기싸움까지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질의를 멈추고 황교안 총리와 눈을 마주보며 긴장감을 감돌게 한 이재정 의원은 “내가 대정부질문에 대한 총리의 답변을 여러 번 봤다. 그런데 그 태도가 온당하지 않다. 물론 나는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나 이 자리에 관료를 상대로 갑질하러 온 게 아니다. 나 국회의원 이재정은 바로 국민이다”라며 소리쳤다.

특히 이재정 의원은 오방색 끈을 건네받은 황교안 총리가 “이게 대체 뭐하는 거냐”며 분노하자 “난 국민이다. 더불어 지금 이 자리에서 총리는 검사가 아니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를 노려보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답해선 안 된다”라 답하며 기세를 꺾지 않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재정 의원과 황교안 총리의 기 싸움은 “총리께서는 지금 국무위원 자격으로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다소간 불쾌하시더라도 질의에 적절하게 처신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사태를 수습하고자 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이재정 의원에 의해 등장한 오방색끈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 논란을 재점화했다. 일찍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사이에 샤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최순실이 부친 최태민에서부터 시작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에게 샤머니즘에 입각한 사상을 주입시켜왔다는 주장, 이는 여러 정황 증거들과 함께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공분지수를 높였다.

박근혜 사교 논란에 대한 의혹이 점차 색을 진하게 하고 있을 무렵, 정두언 전 의원은 “세간에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창 외롭던 시절 곁을 지켜주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됐다.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는 어떤 주술적인 것, 샤머니즘적인 것이 얽혀있다”라 말하며 논란을 심화시켰다.

이어 정두언 전 의원은 “몇몇 측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의 말에 이성을 잃을 만큼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딸 최순실이 최태민의 종교적 후계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정 의원으로 인해 재점화된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 논란은 야권 수뇌부들까지 들고 일어서게 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국정을 뒤흔든 초반 무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근본적으로 따지고 올라가보면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에 씌어 있어 발생한 사건이다”라고 입을 모으며 사교 논란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도무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사교 논란에 박근혜 대통령도 해명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급기야는 내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심지어는 내가 청와대 안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명백히 말하지만 이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 말하며 파다하게 퍼져나간 사교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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