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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의원, 한국 전통문화유산에 먹칠을 한 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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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의원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 논란에 불씨가 재점화됐다. 이재정 의원이 손에 들고 직접 황교안 총리에게 건넸던 오방색끈, 이를 두고 이재정 의원은 “뱀을 손에 든 것 보다 더 소름끼친다”며 일갈했다.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긴급현안질의’이 진행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통합진보당 해체를 언급한 뒤 질문 상대로 황교안 국무총리를 지명했다.

이어 이재정 의원은 황교안 총리에게 “최순실에게서 영향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샤머니즘을 어떻게 보시냐”고 물었다. 이에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그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셨다. 내가 그간 경험한 바로도 대통령은 결코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재정 의원은 “우주의 기운이 감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아시냐. 우리 의원실에도 부지불식간에 우주의 기운이 들었었다. 바로 지난해 12월에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 때문이다. 문체부가 제작한 이 달력에 또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는 오방무늬가 들어있다. 오방색 철학에 우주의 기운이 있다. 이런 말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냐”고 말하며 의원실에 있던 달력과 그것에 달려있는 오방색끈을 손에 들어 보였다.

특히 이재정 의원은 “달력에 달려있는 전통문양의 끈이다. 나는 이게 괴물을 손에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라고 말하며 오방색 끈을 황교안 총리에게 건네 눈길을 끌었다. 생각지 못한 이재정 의원의 돌발 행동에 황교안 총리는 “이게 뭐하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서도 이재정 의원은 "우주의 기운이 깃든 이 달력을 다름 아닌 우리나라 관료가 제작해서 배포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 어린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말하며 우주의 기운을 언급했다. 최순실이 사사로이 믿는 종교가 무려 관료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지배하는 것,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서 오방낭 사진이 담긴 파일이 나왔다. 이는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개최된 ‘희망이 열리는 나무(오방낭)’ 제막식과 연결되며 대통령의 사교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후 많은 이들이 “최순실이 샤머니즘에 입각한 사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입시키는 등 그녀의 전반을 지배했다”고 말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재정 의원이 ‘소름끼친다’고 표현한 오방색 끈, 이것의 오방은 '다섯 개의 방향'이란 뜻으로 동서남북 사방과 중앙을 의미한다.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오방낭은 이 다섯 가지 색의 비단으로 만든 전통 주머니를 말한다. 오방낭에 사용하는 오색(五色)은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으로 흔히 오방색이라 부른다.

지난 1996년 10월, 정보통신부는 ‘한국의 미’ 시리즈 우표 4종을 제작해 판매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오방낭이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 오방낭은 어엿한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으로서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런 오방낭이 최순실 게이트와 얽히며 ‘소름끼치는 존재’가 됐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한 개인의 주술적 도구로 전락했다는 의혹을 받는 순간 이미 오방낭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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