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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집회 도대체 몇명이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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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광화문 촛불집회(3차 민중총궐기) 규모를 두고도 예외 없이 경찰과 주최 측의 발표 내용이 큰 차이를 보였다. 양측의 집계 차이는 늘 있어왔지만 이번의 경우엔 대통령의 퇴진 요구 여론을 가늠해볼 중요한 잣대가 될 집회였다는 점에서 정확한 수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주최 측 외에 광화문 촛불집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정치권과 청와대 모두 마찬가지다.

이번 광화문 촛불집회 규모에 따라 정치권과 청와대의 대응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런데 경찰과 주최 측이 발표한 광화문 촛불집회 규모의 차이는 이번에도 크게 벌어졌다. 주최 측이 참가 인원을 100만이라 주장한 반면 경찰은 26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은 비슷한 집회가 있을 때 발표되는 주최 측과 경찰의 발표 내용상 차이가 들쭉날쭉이라는데 있다. 이번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한 양측 발표 수치는 1대 4 정도였지만 어떨 때는 1대 10 이상인 경우도 있다. 이로써 주최측이나 경찰이나 서로 유리한 쪽으로 참가 인원을 집계해 발표한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양 측의 발표 내용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뚜렷이 존재한다. 주최 측은 연인원을 계산해 발표하는게 상례이고, 경찰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한 순간을 잡아 그 시점의 참가자 수를 집회 참가 인원으로 계산한다. 주최 측은 모임에 참가하는 각 단체로부터 참가 인원을 집계한 것과 일반 시민의 자발적 참여 등을 고려해 나름대로 집회 참가 인원을 산정한다.

경찰의 집계방식은 평방미터당 인원수를 미리 정한 뒤 집회인원들이 차지한 총면적을 계산해 집회 참가 인원수를 추산한다. 평방미터당 인원수는 참가자들이 앉아 있는 곳은 5~6명, 서 있는 곳은 9~10명으로 계산한다.

이번 광화문 촛불집회처럼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시민의 참여가 유독 많은 집회의 경우엔 경찰 측 추산이 더 합리적인 듯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경찰 추산 집계에 대한 신뢰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고무줄 잣대를 적용한다는 의구심 탓이다.

단적인 예로 3차 광화문 촛불집회보다 광화문 일대에 몰려든 인파가 적었던 2002월드컵축구대회 당시 경찰이 집계한 최대 인원은 47만이었다. 지난 12일의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 율곡로, 세종로, 남대문 일대, 종로 입구 등이 인파로 뒤덮였던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축구대회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찰이 정권에 우호적이거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집회 참가 인원을 보다 후하게 집계하고, 그 반대일 경우 인색하게 집계한다는 의혹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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