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비상한 시국에 "잠이 보약"이란 말을 입에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13일 인터넷에서는 SNS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박근혜 잠이 보약'이란 말과 관련된 논란을 공유하려는 이들이 많았다.
일부 누리꾼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에 머물고 있는 점을 지적하려는 듯 "국민 95%를 불면에 빠뜨린 몸통이 할 소리인가?"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잠이 보약' 발언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를 만난 자리에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공개된 건 13일 발행된 '중앙선데이'를 통해서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종교 지도자들을 돌아가며 만나 난국 수습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박근혜 잠이 보약' 발언은 한 종교 지도자가 박 대통령에게 요즘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이라고 한다.
이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3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온 나라가 아우성인데 "(박근혜) 대통령만 정신을 못차리고 계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수능을 코 앞에 둔 수험생마저 나라 걱정에 잠못 이루는 판국에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는게 어이 없다는 뜻이었다.
기동민 대변인의 '박근혜 잠이 보약' 이야기는 10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끝난 3차 민중총궐기대회에 대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근혜 잠이 보약' 발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 날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보약'이란 말을 한 적이 없고 전체적인 맥락도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동민 대변인은 이 날 브리핑에서 난국 해소 방안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국정을 망가뜨린 죄를 스스로 자복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라는 것이었고, 마지막 세번째는 별도 특검을 통해 비슷한 일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동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청와대가 "성형시술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점을 지적하며 "그게 지금 이 시국에 할 소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몰랐다고 하라"라고 비난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