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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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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진우가 불법도박 행위가 적발되며 철창 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해 연말 발간한 '2014 도박문제관리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의 성인 3천822만여 명 가운데 약 5.4%에 해당하는 207만여 명이 도박 중독 유병자로 추정됐다.

해당 보고서에 포함된 도박 중독 유병자 가운데 심각한 문제성이 인지된 위험자는 전체의 1.5%인 57만 명가량으로 추산됐다. 중간 정도의 위험자 또한 전체의 3.9%인 150만 명 가량이었다.

[사진=KBS 방송캡처]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 이들은 주로 30대(6.8%)와 40대(6.5%) 그리고 50대(6.2%) 등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30∼50대가 주를 이뤘다. 직업별로는 경영·관리직이 12.5%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능·숙련 공직 10.4%, 일반 작업직 8.7%, 자영업 7.7% 등이 뒤를 이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곤 하는 도박 중독, 과연 정진우과 같은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도박이란 수렁에 빠지는 걸까. 전문가와 도박 경험자들은 ‘일확천금의 기대’ 도박 중독의 가장 우선한 이유로 꼽았다.

그렇다면 도박을 통한 일확천금의 꿈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도박은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라며 입을 모았다. 돈을 딴 이가 서서히 도박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결국 계속해서 도박을 하지만 끝내는 모든 돈을 잃게 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채무까지 지게 되는 도박의 굴레, 결국 아쉬운 본전 생각에 다시 도박에 손을 대는 악순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수렁에 빠뜨린다는 게 도박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지난 2004년 영화 '내사랑 싸가지'의 OST '운명'을 부르며 가수 활동을 시작한 정진우는 이후 KBS 2TV '남자의 자격'에 합창단 단원으로 출연하며 팬들 사이에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정진우는 그룹 제이투엠의 멤버로 2013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최진희의 '물보라'를 불러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개인 활동 중이었던 정진우, 그는 대체 어쩌다 도박이라는 수렁에 빠지게 된 걸까. 정진우의 도박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14일이다.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는 1조 원대의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가수와 조직폭력배 등 해당 사이트의 도박 운영자와 행위자 67명을 대거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미국과 일본 등에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서버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불법 도박 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유령법인회사의 명의와 대포통장 등을 이용해 정진우와 같은 도박 행위자로부터 약 9621억 원을 입금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진우의 도박 행위는 일찍이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진우는 지난 2014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시 발각된 정진우의 도박액은 약 3360만 원에 달했다.

그런데 당시 정진우는 가수 생명이 끝날 것을 우려해 자신의 모친과 동거 중이었던 F씨(45세, 트레일러운전기사)에게 자신의 혐의를 떠밀었다. F씨와의 사전 합의를 통해 이른바 '피의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던 셈이다. 실제로 당시 정진우는 이러한 방법으로 형사처벌을 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진우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자신의 은행계좌와 지인의 은행계좌를 이용해 총 1588회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5년 동안 정진우가 도박에 쏟은 금액만 34억 4045만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도피교사' 및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를 추가해 정진우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F씨에게도 범인도피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를 형사입건했다. 앞서 F씨는 “절대 경찰에 출석하지 말라”는 정진우의 부탁에 경찰 출석을 줄곧 거부했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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