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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野 대열 이탈....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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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발적으로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제2, 제3 야당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 일각에서도 추미애 대표가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일대 일 영수회담을 제의하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14일 오전 기자들에게 추미애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15일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시간 장소를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 날 이른 아침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시간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2인 회동이 성사됐다는 소식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나 추미애 대표나 지난 주말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대표와 청와대 사이에 모종의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추미애 대표를 향해 잘못된 회담을 취소하고 야권공조의 틀 안으로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리 보존을 위한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으로 청와대가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가 결과적으로 청와대를 도와주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심 대표는 추미애 박근혜 회동이 촛불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추미애 대표가 다른 야당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리고 '맥락 없이' 회동을 제안한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주말의 촛불집회를 통해 100만 함성이 있기 전까지 추미애 대표의 민주당은 '대통령 동거 내각안'을 제안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혼란만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의 전격적인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여러 해석 중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최순실 파문 정국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조바심이 이번 회담 제안의 배경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최근 들어 국민의당이 한나라당 비주류와 대통령 탄핵을 위해 연대할 움직임을 보인 것과도 연관이 있다.

결국 추미애 대표가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속에 민주당이 외톨이가 될 것을 우려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추미애 박근혜 양자회담의 성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회담에서 어떤 제안이 오고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성과 없이 회담이 끝날 경우 추미애 대표는 공연히 야권 공조만 무너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자리 보존을 약속하면서 2선 후퇴의 조건을 제시할 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양자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의견수렴 절차를 가졌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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