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육영수, 독한 말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5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종필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에 대해 독설을 남겨 화제를 뿌리고 있다.

육영수에 대한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 고집은 아무도 못 꺾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육영수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는 말에서부터 물꼬를 텄다. 이어 김종필 전 총리는 “알고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집이 세지 않았다. 참 강해보이지만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약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약한 점을 강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방송캡처]

육영수 여사에 대한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은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영부인으로서 쌓아온 국모 이미지는 만들어낸 것이다. 육영수는 원래가 욕심이 많고 길러준 사람에게도 고마운 줄을 몰랐던 사람이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종필 전 총리는 "육돼지라고 들어봤냐. 육영수의 아버지가 육영수 어릴 때 육돼지라고 불렀다. 워낙 욕심이 많아서다. 그 동네 사람들도 다 그렇게 불렀다“고 육영수의 어린 시절 별명을 폭로했다.

특히 김종필 전 총리는 "내가 미국 보병학교에 유학 가 있을 때 내 아내가 딸을 낳았다. 그런데 워낙 사정이 어려워서 쫄쫄 굶었다더라. 결국 보다 못한 박종규(훗날 청와대 경호실장)가 아내한테 쌀 한 가마니를 줘서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육영수 여사를 비난했다.

사회의 불우한 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왔다는 육영수 여사의 일화에 정색하며 반박한 김종필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가 갓 출산한 아내를 보고는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았다. 나중에 이 얘기를 하면서 우리 아내가 날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라고 덧붙이며 쐐기를 박았다.

육영수 여사를 향한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은 “내가 오죽하면 육영수에게 난리난리를 폈겠냐. 잘못한 게 있으니 말 한마디 못하더라. 육영수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다"라는 비난으로 마무리됐다.

이제는 주요한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은 독설에 김종필 전 총리도 가세한 느낌이다. 더욱이 그 대상이 현 대통령의 모친이라 더욱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이다.

사실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이 이렇듯 핫한 화제를 모으게 되는 건 표현이 독한 말일수록 뇌리에 오래 남아 강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윌리엄 커시먼이라는 심리학자는 독설의 충격적 자극이 강할수록 신경조직이 활발해져 기억력이 월등해 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줄 만한 말을 내뱉은 상대방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 상황을 생생히 되새기게 되는 것도 독설을 들었을 당시 느꼈던 정신적 자극 때문이라는 게 커시먼의 설명이다.

사실은 김종필 전 총리와 같이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내뱉게 되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에도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시 태어나는 중년’의 저자 이상춘은 하고 싶은 말은 내뱉지 않고 참을 경우 목에 질병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예로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이 남편이나 자녀에게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지 못하고 꾹꾹 참기만 할 경우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하고 싶은 말을 장기간 참을 때 목 주변의 에너지가 억제당해 생긴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남을 향해 내뱉는 욕설이나 독설이 들고 있던 물건을 발등에 떨어뜨렸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신음과 같은 무의식 작용이라는 이론도 존재한다. 신음을 참으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어지듯이 독설을 내뱉지 않으면 심리적 압박감이 더 심해진다는 게 이론이다.

이에 대해 영국 킬 대학 연구팀은 “욕이나 독설을 마음껏 내뱉는 것이 물리적 통증이나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말을 내뱉을 경우 엔도르핀이 훨씬 더 많이 분비되어 고통을 참는데 도움을 주거나 감정적으로 정화되어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반면 육영수 여사를 향한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이 본인 스스로에게는 여러모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독설에 해당하는 상대방에게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자신의 자녀를 향해 독설을 내뱉는 엄마의 경우 자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소심하게 변하도록 만들어 버릴 우려가 있다. 이러한 독설 엄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의존적인 인간으로 성장시킬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며 육영수 여사를 다시 보게 했던 김종필 전 총리의 독설, 지금껏 알고 있었던 육영사 여사의 이미지가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에 묘한 배신감이 드는 한편 과연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아리송해지는 누리꾼들이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