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재인 기자회견, 부자 몸조심 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5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하야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 하야를 명시적으로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국회 내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기자회견은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그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이 날의 문재인 기자회견이 있기 이전까지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2선 후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따라서 이 날의 문재인 기자회견은 그의 요구 내용이 한발 더 진전됐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전까지 하야나 퇴진 발언을 자제한 것은 일종의 부자 몸조심이었다고 보는게 옳다. 현 시점에서 국내 정치인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권 주자로서 섣불리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것은 그에겐 하나의 모험일 수 있었다. 현직 대통령이 물러나고 당장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자신이 가장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정황이 그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한 뒤 60일 이내에 부라부랴 선거가 치러지면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잠룡들은 우왕좌왕하느라 선거에 제대로 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땅짚고 헤엄치기 식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문재인 전 대표는 그러나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입장을 바꿔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을 대상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야당과 시민단체, 지역 등을 꼽았고 이들을 끌어모아 비상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 퇴진 이후의 국정 운영과 관련, 거국내각으로 중립적 과도내각을 구성한 뒤 다음 정권이 등장할 때까지 위기 관리 및 대선 관리를 하게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과도내각의 또 다른 주요 임무로 비선 실세 농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꼽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현재의 민심이 대통령 하야에 모아져 있다고 전제하면서 아직은 탄핵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통령이 끝까지 물러나지 않는다면 마지막 남은 방법은 탁핵 추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의 문재인 기자회견을 놓고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더구나 추미애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사전 교감 속에 일을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게 되자 이를 희석시킬 목적으로 문재인 기자회견이 갑작스레 기획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추미애 대표가 자신과 사전에 의논을 했다면 다른 대권 주자들과도 똑 같은 논의를 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