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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병원'은 뭐고 '차움의원'은 또 무엇?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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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리처방을 해주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차움병원의 정확한 명칭은 '차움의원'이다. 일부 언론에서 차움병원으로 표기되면서 혼선이 빚어졌지만, 이 때 '병원'이란 표현은 우리가 병의원을 통틀어 병원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쓰인 것이다.

차움병원이 의원급으로 분류돼 있고, 실제 명칭이 '의원'인 까닭은 우리 의료전달체계상 병상수 30인 이하의 의료기관은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순실씨 자매가 의원급에 불과한 차움병원을 애용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최순실씨는 언니 최순득씨와 차움병원을 애용한 것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이 쓸 주사약까지 대리처방받아 전달했고, 심지어 대통령의 혈액검사까지 이 곳에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움병원은 최순실씨처럼 부자 고객들이 알음알음으로 이용하는 강남의 호화 의료기관으로 평가된다. 차움병원과 함께 구설수에 오른 강남의 김영재의원도 마찬가지다. 규모는 작지만 소수 부유층을 타깃으로 삼아 영업하면서 VVIP 전용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차움병원 등 이들 두 의료기관의 영업전략에 따른 결과였다.

이 중 차움병원은 차병원이 2010년 5월 설립했다. 7년 먼저 설립된 김영재의원이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급 의료 서비스를 실시해온 것처럼 차움병원 역시 비슷한 영업전략을 펼쳐왔다.

김영재의원이 의사 두 명에 불과한 것과 달리 차움병원은 전문의만 22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병상수가 23개인 것을 감안하면 입원 환자에게 1대 1 밀착 진료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바에 의하면 최순실씨와 최순득씨는 2010~2016년 총 665회 차움병원을 드나들었다. 이들의 진료기록에는 진료 대상자가 '박대표', '안가', '대표님', '청', 'VIP' 등으로 표기된 경우가 29회 나타나 있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차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까지 챙겨갔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표현들이라 할 수 있다.

차움병원 진료기록부 상의 표기가 시기별로 달라졌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의 시기엔 '박대표'란 표기가 적혀 있었고, 취임 첫해인 2013년부터는 '안가' 또는 'VIP'라는 표현들이 등장한다.

차움병원이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실시한 정황도 이번 복지부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대통령의 건강정보가 국가 기밀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경우 외국 정상이 묵고 간 호텔의 변기를 검사해 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일국 정상의 건강상태는 중요한 정보로 취급되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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