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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펌 뜻, 철옹성이 아니라 모래성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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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펌(confirm), ‘진실하다고 입증하다’, ‘승인하다’의 뜻을 지닌 단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무언가를 ‘컨펌’받을 일이 뭐가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그녀에게 컨펌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이 다시 공분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난공불락이라 이야기됐다. 그랬던 박근혜 정권이 이제는 모래성이 돼버린 느낌이다. 이미 2015년들어 휘청대기 시작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밀려치는 파도에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던 모래성이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마음 깊이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우직한 의리를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표심으로 표출했다. 이들의 견고한 충성심은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이름을 만들어내며 자신들만의 리그를 확립시켰다.

여러 번의 위기에 휘청댔지만 결국은 이들의 우직함으로 자리를 지켜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그런데 이제 마침내 한계가 온 걸까. 취임 2년차까지만 해도 오늘날의 이러한 풍파는 결코 예상조차 못했을 터다. 지금의 박근혜 정권은 마치 바람 앞의 촛불과 같다.

콘크리트 지지층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싸늘히 등 돌린 민심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과연 회복은 가능할까. 마치 날개 없이 추락 중인 듯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최순실 게이트가 세간을 흔들기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모래성에 다시 시멘트가 부어질 것이라 여긴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와서 내다보는 내일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최선생님에게 컨펌 받았나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가 쐐기를 박은 느낌이다.

가뜩이나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논란에 기름이 끼얹어진 건 16일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최순실의 컨펌 여부를 묻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통상 현직 대통령이 가장 상위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승인을 ‘해주는 것’이 자연스런 광경일 터, 허나 어찌된 일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위에는 또 다른 누군가, 즉 ‘최순실’이 자리하고 있었음이 확인된 자료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너무나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지금의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이제는 사퇴의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방법으로 물러날 것인지를 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실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컨펌을 받기를 요청하고 심지어 이를 재촉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최순실에게 결재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일개 민간인에게 국정을 결재 받아 운영했다니, 그저 기가 찰 따름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고 개탄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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