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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에 관심 없다" 와글와글....그 배경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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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에 관심 없다.", "웃긴다.", "지위고하 막론?", "우리집 애완견이 웃는다.", "스스로 엄단해봐라.", "똥묻은 개가...."

엘시티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게 '엄단'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이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나타낸 의견들이다. 박 대통령의 그같은 지시가 최순실 게이트 물타기용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나타낸 내용들이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는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에 불응하면서 엘시티 사건을 찍어 '지위고하'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게 우습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야당 측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수사 대상인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를 내린 것을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일반 국민, 네티즌들의 반응을 대변한 듯한 표현이었다.

엘시티 사건 수사를 엄격히 하라는 지시가 국면 전환용이라는 것은 정치권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여당 내부에서도 한숨 섞인 목소리와 함께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가 "최순실 게이트 희석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단순한 비난을 넘어 국가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대통령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여 국가 기강을 바로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특권을 누리면서 엘시티 사건에 대해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면 법 질서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의 배경엔 박 대통령이 엘시티 사건을 빌미로 사정 정국을 조성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전망도 깔려 있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엘시티 사건과 관련한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 당연히 엘시티 관련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비박과 야당 정치인들 위주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안 자체만 놓고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박 대통령이 최근 국가안보실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한 일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미 외교를 명분 삼아 적극적으로 여론에 맞서며 국정에 복귀하려는데 대한 반감 때문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과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엘시티 비위 연루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은 촛불 민심을 더욱 자극하면서 정치권 내에 잠복해 있는 탄핵 추진 움직임을 보다 구체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엘시티 사건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부산 해운대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초고층 건물 세 동을 올리는 2조원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종 행정적 특혜를 누렸고, 그 과정에서 정관계 등에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뿌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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