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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풍자, 후광 효과 따위 아무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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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후광 효과’라는 게 있다. 사람의 외모가 매우 호감이라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경우 그의 지능이나 성격까지도 좋을 것이라 여기게 되는 심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병재는 어떨까.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 유병재는 이러한 ‘후광 효과’와 다소 거리가 있다.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키에 꽤나 못 미치는 짧은 신장 그리고 간혹 ‘불쌍하다’ 등의 단어로 수식되곤 하는 표정은 유병재를 딱 2% 부족한 남자로 보이게 한다.

[사진=JTBC 방송캡처]

하지만 여기까지다. 평균 이하의 비주얼이지만 한 번 터진 유병재의 매력 포텐은 두 배 세 배 넘쳐난다. 비록 학점이 문제가 되어 중퇴를 선택했지만 나름 서강대 출신의 뇌섹남이다. 일찍이 유병재는 tvN 예능 ‘SNL코리아’의 작가로 활약하며 드문드문 코너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에까지 오르더니 얼마 전에는 보란 듯이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후광 효과’를 입지 않아 더욱 눈 여겨 보게 되는 유병재의 행보다. 오로지 매력 하나로 승부하는 남자, 이 남자의 ‘뼈능인’ 면모가 촌철살인 풍자를 통해 또 한 번 확인됐다. 16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 선보인 유병재의 토킹 버스킹은 이내 인터넷을 장식하며 그의 매력 포텐을 증거 했다.

이날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자리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킹을 시작한 유병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현 시국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대통령님과 같은 대학이라 중퇴했다. 물론 농담이다”로 시작된 유병재의 풍자는 “우리 어머니는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화를 냈다. 그 훌륭한 분이 뭐가 부족해서 불쌍하냐. 누가 뒤에서 조종하는 것도 아닌데”로 이어지며 지켜보던 이들을 환호케 했다.

이어 유병재는 “승마라도 좀 배워놓을 걸 그랬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특혜 의혹을 언급하는가 하면 “요즘 이런 농담 하면 국감 받는다”는 말로 김제동의 영창 발언에 관한 사건을 풍자하기도 했다.

“삼촌 누구 욕했냐?”고 묻는 초등학생 조카에게 받아쓰기 공부를 시키며 “빨래할 때 빨은 빨갱이의 빨이고 그런대의 대는 쿠데타의 데가 아니다”라고 가르친다는 유병재, 한 마디 한 마디 뼈가 있었던 그의 풍자가 앞서 화제를 뿌린 ‘친절한 유병재씨’ 에피소드를 돌아보게 했다.

지난 2014년 12월, 유병재가 에네스카야를 아낌없이 디스 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에네스카야가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총각 행세를 하며 여러 여성들을 농락했다는 의혹이 한창 짙어져 있을 무렵의 일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에네스카야를 향한 디스는 유병재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유병재의 놀라운 선견지명이 본의 아니게 에네스카야를 디스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본인은 원하지 않았건만 유병재 에네스카야라는 검색어로 묶이며 ‘디스 하는 자’와 ‘디스당하는 자’로 나뉘었던 두 사람이다.

당시 에네스카야는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각 언론사에 장문의 사과문을 배포했다. 앞서 에네스는 한 한국 여성이 “에네스카야가 총각행세를 하며 자신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파문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의 논란으로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에네스카야는 “여러분들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로 시작되는 사과문을 올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했다.

에네스카야의 사과문이 공개됨과 동시에 인터넷 상에는 과거 유병재가 올린 ‘언어 해석본’이 회자되며 화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유병재는 2012년 자신의 SNS에 “반평생을 넘나드는 TV시청과 다년간의 연구로 나는 드디어 공적영역에서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연구가 앞으로의 공식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다”라는 설명과 함께 공적인 문서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참신하게 해석한 바 있다.

유병재의 해석본에 따르면 “본의 아니게”는 “예상과 다르게”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는 “내가 한 짓이다”로 해석되며 “많은 것을 배웠고”는 “국내 비속어의 종류를”로 연결된다. 이 밖에 “진정성을 담았다”는 “이 글은 궁서체로 작성되었다”, “경솔하게 행동한 점”은 “치밀하지 못했던 점”등으로 풀이된다는 게 유병재의 설명이었다.

결국 유병재 해석본에 따라 에네스의 사과문을 풀이하면 “치밀하지 못해 내 잘못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국내 비속어의 종류를 다수 배울 수 있을 만큼 욕을 먹었다. 앞으로 자숙의 기간을 두어 달 가진 뒤 다시 방송에 복귀하고 싶다”가 됐다.

이래저래 상황을 웃프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유병재다. 그깟 후광 효과 따위 없으면 어떨까. 뚝뚝 떨어지는 유병재의 매력이 촌철살인 풍자로 또 한 번 호감도를 업 시켰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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