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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오너, 심성은 좋아뵈는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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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이 누리꾼들로부터 융단 폭격을 맞고 있다. 얼굴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뜨겁게 타오른 촛불 민심을 부정하려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표한 것이 화근이 됐다. 김영식 회장은 천호식품 CF에 직접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 방~뻡이('방법이'의 경상도식 표현)...."라는 멘트를 날림으로써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인물이다.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친근한 오너의 이미지를 강조한 해당 CF는 제품 광고를 넘어 천호식품에 기업광고 효과까지 안겨주었다. 일상 속 김영식 회장의 행동에서도 대중적 인기에 걸맞게 따뜻한 면모가 엿보였다. 최근 김영식 회장은 726회 로또복권(지난달 29일 추첨) 2등에 당첨돼 4천800여만원을 받게 되자 당첨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식 회장은 매주 200장씩의 로또복권을 산 뒤 주위사람들에게 행운의 뜻을 담아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난 다음 남은 몇장을 소지하고 있다가 그 중 하나가 2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은 것이다.

그러나 김영식 회장이 본인과 천호식품을 위해 쌓아놓은 긍정적 이미지가 촛불 민심을 부정하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메시지 하나로 일거에 날아가게 생겼다.

문제의 메시지는 지난 4일 김영식 회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동영상과 글을 통해 일반에 전달됐다. 그가 올린 동영상은 '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회'가 제작해 '부추연TV'를 통해 방영된 제작물(제목: 좌파의 최면에 걸린 대한민국)이었다. 동영상 출연자는 거친 용어와 욕설을 구사하며 최순실 사태에 항의하는 촛불 민심을 비난하고 있다. 그는 TV에 하루 종일 최순실씨와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만 나오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이게 무슨 나라냐?"고 호령하듯 말한다.

그는 국회의원들을 "똥X들"로 표현하면서 그들이 좋아서 난리를 피운다고 빈정대는 한편 최순실 사태를 "대통령 연설문을 써준 최아무개 사건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생지랄들"이란 막말을 구사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여자를 잘못 쓸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반 국민들은 좌파들에게 휘말리거나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의 동영상과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함께 올렸다. 글의 요지는 "언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라는 것이었다. 김영식 회장은 또 촛불 민심을 비아냥거리듯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의해 다시 공개된 문제의 동영상과 글을 퍼나르며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 흥분한 누리꾼들은 이와 동시에 천호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들을 나누고 있다.

천호식품으로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해 분노한 민심을 건드린 김영식 회장으로 인해 핵폭탄을 맞은 셈이 되고 말았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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