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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무차별 난타에 '휘청'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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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 연세대 재학중)가 비선 실세 파문 속에서 엉뚱한 유탄을 맞았다. 그로 인해 각종 악성 댓글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손연재의 인스타그램과 관련 기사에는 욕설 섞인 악의적 댓글이 난무하고, 그의 소속사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다운되는 사태를 맞았다.

손연재를 향한 이같은 공격은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등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무관치 않다. 손연재가 느닷 없이 누리꾼들의 표적으로 떠오를 만큼 죄인시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늘품체조 시연회 참가다. 2014년 11월에 시연된 차은택 작 늘품체조 시연회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일이 손연재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라는 뜻이다. 

당시 행사엔 김연아도 초대받았으나 다른 일정이 바빠 불참했다. 반면 손연재는 체조 스타 양학선 등과 함께 시연회에 참가해 즐거운 표정으로 박근혜 대통령 뒷줄에 서서 강사의 지도 아래 늘품체조를 시연해보였다. 그러나 이 늘품체조가 정부의 예산 지원 하에 차은택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고, 체조 동작 자체도 수준 이하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 뒤부터 늘품체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대통령 행사라는 이유로 불려나갔을 손연재로서는 이 행사 참가로 엉뚱한 공격을 받게 된 셈이다.

손연재를 공격하는 누리꾼들의 분노는 김연아에 대한 차별에서 비롯됐다. 김연아가 2015년 '스포츠 영웅' 선정을 위한 인터넷 투표에서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하고도 탈락한 일이 그 계기였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규정에도 없던 '연령 미달'을 내세워 김연아를 선정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체육회는 그 이듬해 김연아를 뒤늦게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는 자기 모순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누리꾼들은 김연아가 정부에 잘못 보여 여러 불이익을 받았다는 생각에 그 분노를 손연재를 향해 쏟아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피겨스케이팅 주화가 빠진 점도 김연아에 대한 차별로 받아들여졌다. 세계적 피겨 영웅인 김연아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애쓴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 또 벌어진 것이었다.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쌓인 팬들의 분노는 고스란히 손연재의 승승장구를 향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2월 손연재가 체육회로부터 체육상 대상을 받은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 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주어져온 대상이 금메달이 없는 손연재에게 주어진 것이 시비의 빌미가 됐다.

이로 인해 자칫 한국 스포츠 불모지였던 리듬체조 부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손연재의 업적마저도 희석될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체육 전문가들은 육상 수영 체조 리듬체조 등 한국 스포츠의 취약 부문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는 일 자체에 금메달 못지 않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손연재가 큰 상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 중에서는 "손연재도 피해자" "손연재에게 무슨 죄가 있나?"라며 악성 댓글 자제를 촉구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정부를 향해 쏟아져야 할 분노가 엉뚱하게 손연재를 향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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