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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녹취록, 비밀은 없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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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녹취록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전 차관의 외압설을 확실하게 뒷받침해줬다. 그 탓인지 김종 전 차관은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두하면서 박태환에게 외압을 가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종 전 차관은 해당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판사님께 잘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이 날 밤 김종 전 차관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태환 측은 지난 5월 김종 차관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는 한편 지난 21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의 느낌에 대해 설명했다. 박태환 녹취록엔 김종 차관이 박태환을 만나 압력으로 느껴질만한 발언을 한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예를 들면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단국대가 부담을 안가질 것 같은가? 기업이 부담을 안가질 것 같아?"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으면 소속 대학과 후원 기업들이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하게 될 것임을 강조한 말로 해석됐다.

박태환 녹취록 내용이 먼저 알려진 뒤 행해진 도쿄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김종 차관을 만났을 당시 무서움을 느꼈다고 실토했다. 고위 관리가 출전을 만류한 만큼 올림픽 출전 후 닥쳐올 부담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때문이 두려움을 느껐다는게 박태환의 설명이었다.

박태환 녹취록에 의하면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과 그가 소속된 팀GMP 관계자들을 만나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면서 회유성 또는 협박성 발언을 번갈아 했다.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말을 잘 들을 경우 교수 자리 및 기업 후원을 보장하겠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어떻게 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당시엔 너무 긴장한 탓에 대답 없이 김종 차관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종 전 차관의 얘기로 인해 올림픽 때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태환은 "(시합에 나가면) 레이스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심리적 동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박태환은 회견에서 김종 전 차관 이외의 사람으로부터 또 다른 외압을 받았던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외압을 가한 것은 다른 선수를 밀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대신 특정 선수의 멘토로 리우에 다녀올 것을 권하며 기업 스폰서와 교수 자리 보장 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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