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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차차기도 버렸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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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꿈이자 가장 큰 목표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김무성 전 대표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게 아니라 모든걸 내려놓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김무성 전 대표의 행동과 관련해 정치권이 가장 크게 관심을 쏟은 부분은 그의 탈당 여부였다. 그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만 65세인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해 말 20대 총선을 끝으로 더 이상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70세 넘어 임기가 시작되는 선출직에 출마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의 말이 지켜진다면 김무성 전 대표는 현행 헌법 하에서 차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2년이면 만 71세가 된다. 헌법이 바뀌어 차기 대통령부터 임기가 4년으로 바뀐다 해도 차차기 대선이 치러질 때면 그의 나이는 만 70세에 도달한다. 그가 총선을 지목하며 더 이상의 출마는 없다고 말했지만 발언 취지로 보면 대선 출마도 차차기엔 하지 않을 것임을 공언했다고 볼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 이유로 책임 정치 구현을 들었다. 직전 여당 대표이자 현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현재의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었다. 책임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다음 오로지 무너진 헌정질서 회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게 그의 다짐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그같은 헌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이 불러온 보수의 위기를 극복하고, 보수의 재탄생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불출마'를 키워드로 하는 짤막한 회견문을 낭독한 뒤의 일문일답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말 속에서는 박 대통령의 실정이 보수의 위기를 몰고온데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향후 당내에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민 뿐 아니라 새누리당도 배신했고, 헌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말도 했다. 그러므로 마땅히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탄핵에 앞장서서 탄핵안을 발의할 의지가 있음도 결연하게 표명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야당에 대해서도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이 '잔머리'를 굴리느라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미적거려온데 대한 비판이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이는 야당 정치자들이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였다.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새누리당 탈당 사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무성 전 대표는 단호하게 "탄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 등의 탈당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무성 전 대표는 당 내에서 탄핵부터 추진할 것임을 공언했다. 탈당 여부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탄핵 추진이라는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 답변이었다.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함께 표출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순실 사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개헌도 (탄핵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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