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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아그라, 피핑톰을 능가하는 호기심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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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연말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복제약 팔팔정을 약 360여정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순실을 통해 태반주사를 포함한 여러 주사제를 대리처방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올랐던 청와대, 그리고 이번에는 비아그라다. 보도를 기점으로 인터넷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의 목적을 추론하며 상상력에 날개를 달았다.

[사진=JTBC 방송캡처]

세간이 분분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고산병 치료를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강타 중인 열기는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을 들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그곳의 세계, 파란 지붕의 그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와 관련해 인터넷 상에서는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부터 시작해 ‘하야하그라’로 이어지는 조롱조의 댓글까지, 그야말로 시끌시끌하다.

앞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를 ‘야동’에 빗대 뜨거운 화제를 뿌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들이 최태민과의 관계를 낱낱이 들여다보게 되면 며칠 동안 밥도 못 먹을 것”이라는 정두언 전 의원의 파격 발언, 이는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하며 분분한 설전을 불러왔다.

정두언 전 의원의 선정적 발언에 이어 또 다시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와 관련해 의혹이 번져나가고 있다. 비아그라와 관련한 뉴스로 대중은 그곳 세상의 은밀함을 또 한 번 훔쳐보게 됐다. 어쩌면 비아그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거란 의혹, 잠들어있던 대중의 관음증을 제대로 자극하는 일련의 뉴스들이다.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로 인해 자극된 대중의 관음증, 이는 다른 말로 피핑톰이라고도 불린다. 11세기 영국의 한 영주의 아내가 백성을 살리기 위해 나체 시위를 벌였다는 데서 시작된 말 관음증, 이것의 유래는 청와대를 둘러싼 의혹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영주의 아내 고다이바, 그녀는 남편 레오프릭에게 가난한 농민들을 세금으로부터 구제해 줄 것을 간청했다. 허나 아내의 말을 콧등으로 들은 남편 레오프릭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나가 마을을 한바퀴 돈다면 농민들의 세금감면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인 고다이바, 이에 마을 사람들은 고바이바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그녀가 나체로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맹세했다.

하지만 수많은 누군가 중에 호기심을 참지 못한 이단아 한 명쯤은 존재할 터, 마을의 재단사 톰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름다운 고다이바의 몸을 보고자 커튼을 들췄다. 그 순간 톰의 눈이 멀었다. 고다이바의 숭고한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럽히려 한 죄로 장님이 되어버린 톰, 이후 그의 이름은 훔쳐보기의 대명사가 되며 ‘피핑톰’ 즉 ‘관음증 환자’라는 말로 전해져 내려오게 됐다.

야동부터 시작해 비아그라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톰의 호기심을 능가하는 관음의 본능이 대중을 자극하고 있을지 모를 요즘이다. 다음에 또 한 꺼풀 벗게 될 청와대의 속살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혀를 차면서도 연신 그곳의 속살에 집중하게 되는 대중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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