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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속내 두고 설왕설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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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지 한달도 안돼 사의를 표명하자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당사자의 속내를 두고 이런저런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최재경 수석의 청와대 행을 처음부터 비판적으로 보았던 이들은 이번 사의 표명을 두고 "불타는 수레에서 먼저 뛰어내리려 했다."는 식의 표현을 하고 있다. 박근혜호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뛰어내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사자나 청와대는 그같은 분석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최재경 수석의 사의 표명을 두고 특히 말이 많은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최재경 수석의 경우 청와대에 막 들어갔고, 검찰을 직접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는 입장이 다소 다르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최재경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지는 한달이 다 돼가지만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은 날은 지난 18일이다.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날짜를 기준으로 하면 불과 3일만에 사의 표명을 한 셈이다.

최재경 수석이 사의 표명을 한 날은 지난 21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날은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3명을 기소하면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는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하면서 피의자로 입건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의 표명 시점으로 보면 최재경 수석은 검찰의 발표 내용에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최재경 수석이 민정수석으로서 검찰 수사를 통제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상 검찰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정수석은 법무부 검찰국 등을 통해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가 여론을 등에 없고 독립성을 한껏 강화한 마당이라 최재경 수석이 검찰의 수사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결과 검찰이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발표할 것이란 사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데 대해 대통령 참모로서의 책임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판국에 왜 청와대에 들어갔느냐?"라는 주변의 애정 어린 비판도 최재경 수석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었을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최재경 수석에게 부담이 가해졌을만한 사건은 민정수석실이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자료 작성을 지원한 일이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유 변호사의 검찰 반박 자료 작성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자 청와대에 대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대통령이 사비로 고용한 변호사의 업무를 공조직이 나서서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편 청와대는 최재경 수석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일각에서 나도는 '항명설'을 일축하면서 두 사람이 "도의적 책임" 때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두 사람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판단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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