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최형우 100억, 희비는 극명히 교차하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5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형우(33)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시장에 나온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KBO에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무려 17년 만에 몸값 100억 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최형우의 100억 잭팟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던 FA 시장에 기름을 끼얹었다. 앞서 2013년에는 강민호가 롯데 자이언츠에 남는 조건으로 4년 총액 75억 원을 받으며 그해의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당시 강민호의 75억 원은 심정수가 갖고 있던 FA 최고 몸값 기록을 9년 만에 갈아 치운 수치였다.

강민호를 기점으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최고 몸값 기록은 매년 경신됐다. 강민호에 이어 지난 2014년에는 최정이 86억 원에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쭉 입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의 박석민이 NC 다이노스로 둥지를 옮기며 96억 원 몸값의 주인공이 됐다.

아슬아슬하게 100억을 깨지 못했던 FA 최고 몸값, 사실 '100억 원'이란 상징적인 금액이 FA 시장에 등장한 건 이대호가 기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FA 시장에 나왔다.

롯데 팬들은 물론 야구를 사랑하는 이라면 모두가 응원했던 호감스타 이대호, 그를 잡기 위해 롯데 구단 측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금액 80억원, 옵션 20억원)이라는 헉 소리 나는 계약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보다 큰 꿈을 꿨던 이대호는 롯데의 100억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좀처럼 깨지지 않았던 FA 100억 신화, 여기에 최형우가 처음으로 이름을 새겼다.

최근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연봉 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마치 FA 시장을 겨냥이라도 한 듯 승승장구했던 최형우가 마침내 100억 신화의 첫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최형우의 100억 잭팟은 어쩌면 시작일는지도 모른다. 최형우와 함께 이번 시즌 FA의 ‘빅3’로 꼽혔던 김광현과 양현종이 여전히 거취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광현은 양현종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또한 두 선수의 해외 진출이 실패로 돌아갈 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김광현과 양현종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고수 중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양상 속에서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를 놓치고 싶지는 않을 터다.

게다가 김광현과 양현종은 최형우보다 5살이 어리다. 팀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선수를 잡기 위해서라면 100억이 대수일까. 어쩌면 최형우의 100억 잭팟은 나머지 ‘두 대어’가 터뜨릴 대박의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KBO 사상 첫 100억 원의 사나이가 되며 핫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된 최형우, 반면 그를 놓치고 연신 울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년 사이 FA 시장에서 유독 소극적이었던 삼성, 마침내 최형우까지 떠나보낸 마당에 이들의 쇄국 정책이 팀의 위기론까지 들먹이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오승환을 시작으로 배영수, 권혁, 박석민 등 내부 FA들이 연이어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다른 구단에 비해 탄탄하다 여겨졌던 선수층이 더없이 헐거워졌다. 악재는 계속됐다. 마무리 임창용과 셋업맨 안지만까지 불법 도박 파문으로 팀에서 방출되며 삼성은 연신 휘청댔다. 결국 삼성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두산에 내준 것을 시작으로 급기야 이번 시즌에는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인 9위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 최형우마저 떠났다. 팀의 주요 전력으로 여겨졌던 차우찬까지 FA 시장에 나와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창단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는 지금, 삼성은 우선 급한대로 FA 시장에 뛰어들며 두산의 이원석을 팀으로 끌어들였다.

극명히 희비가 교차 중인 FA 시장이다. 최형우는 100억 잭팟의 주인공이 되며 활짝 웃고 최형우라는 대어를 품에 안은 KIA는 든든함을 등에 업었으며 대형 에이스를 잃은 삼성은 연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지금의 KBO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돼 있다. 김미현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