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출신 가수 문희준이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열애설조차 건너뛴 결혼 발표였기에 누리꾼들이 깜짝 놀랐다. 여기에 문희준의 피앙세가 그의 결혼 발표에 더욱 핫한 스포트라이트를 드리우게 했다. 크레용팝의 멤버 소율과 내년 2월경 결혼식을 올린다는 문희준, 두 사람의 팬 카페를 통해 조심스레 전해진 결혼 소식은 문희준과 소율의 이름을 수시간째 실검 1위에 올렸다.

무려 13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문희준과 소율의 사랑이다. 두 사람의 결합은 1세대 아이돌과 현역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사실과 맞물리며 한층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2년 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해 왔다는 문희준 소율, 누리꾼들은 연신 축하의 메시지를 쏟아내느라 바빠 보인다.

꽤 핫하다. 데뷔 이래 소율에게 이토록 핫한 스포트라이트가 드리워진 때가 또 있었을까. 문희준의 예비신부를 예약하며 관심의 한가운데 서게 된 소율이다. 문희준과 소율을 둘러싼 뜨거운 화제성이 앞서 인터넷을 후끈 달궜던 크레용팝의 미국 진출과 묘하게 닮았다.

소율을 비롯한 크레용팝 멤버들이 ABC뉴스에 출연한 건 지난 2013년 8월의 일이다. 당시 크레용팝은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 A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당시 소율을 포함한 크레용팝 멤버들은 진행자에 의해 ‘싸이를 뒤이을 차세대 K-pop 스타’로 소개됐다. 미국 K-pop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크레용팝이기에 ‘월드 스타’로 우뚝 선 싸이와의 비교가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특히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 크레용팝은 ‘빠빠빠’의 공식 안무인 ‘직렬 5기통 엔진 춤’을 설명하며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크레용팝의 ABC뉴스 출연은 “일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즐겁게 살아 가자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코믹한 콘셉트의 이유를 설명하는 크레용팝의 다부진 멘트로 마무리됐다. 이어 ‘굿모닝 아메리카’는 크레용팝의 인기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크레용팝의 ‘빠빠빠’신드롬은 더욱 큰 사랑을 받게 될 듯하다”고 예상해 또 한 번 누리꾼들을 흐뭇하게 했다.

가요계에 불어 닥친 크레용팝 신드롬이 다시 한 번 증명된 날이었다. 월드 스타로 우뚝 서며 세계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싸이, 그의 뒤를 잇는 차세대 걸 그룹이라는 칭호는 데뷔 2년차 새내기 그룹의 무지막지한 영향력을 인증해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당시 크레용팝이 보여준 화제성은 문희준 소율의 결혼발표 못지않았다. 파격적인 콘셉트로 등장해 순식간에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다섯 명의 미소녀들은 논란과 인기를 동시에 누리며 인터넷을 핫 하게 달궜다.

크레용팝은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숱한 논란거리들을 만들어냈던 문제의 그룹 중 하나다. 데뷔 초 불거진 일베 논란부터 시작해 몇몇 누리꾼들을 공분케 했던 선물 계좌 논란까지, 크레용팝이 만들어낸 논란의 흑역사는 꽤나 버라이어티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한 크레용팝, 그녀들이 급기야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수많은 패러디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급기야 ABC뉴스에까지 출연하며 한류 열풍에 또 한 자락의 폭풍을 가세시킨 크레용팝, 그 순간만큼은 문희준 소율 결혼발표 부럽지 않은 화제성을 자랑했던 크레용팝이다. 김가희 기자